조계종 종책모임 불교광장(회장 지홍 스님)이 제16대 중앙종회 구성에 앞서 중앙종회 운영기조와 쇄신안, 종책 수립 기조 등을 담은 종책자료집을 발간했다.

 

불교광장 회장 지홍 스님과 부회장 범해·지현 스님, 종책위원 만당·각림 스님은 10월 8일 오후 3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광장 종책자료집 <대중공의>를 공개했다.

 

회장 지홍 스님은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종단과 불교발전을 위해 제도를 어떻게 정착시키거나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준비했다”고 종책자료집 발간의 이유를 밝혔다.

 

불교광장이 제시한 제16대 중앙종회 운영 쇄신안은 ▲청원제도 활성화 ▲중앙종회 의원 전문성 강화 ▲면책특권 등 권한 내려놓기 등으로 요약된다.

 

불교광장 부회장 범해 스님은 “중앙종회를 대중공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대중 청원제도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비구 비구니 등 승단은 물론 우바새 우바이가 중앙종회에 공식 입법 청원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중앙종회 의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과 연수, 그리고 현안에 대한 연구와 대안 마련을 위한 종책연구위원회 등을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지홍 스님은 이에 덧붙여 “직능직 선출이 정치적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전문성을 가진 종회의원을 뽑자는 본래 취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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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광장 종책발표에는 각림, 원해, 지홍, 지현, 만당 스님이 참석했다.

 

불교광장은 종회의원에게 부여된 면책특권 등 각종 권한을 스스로 내려놓는 결단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만당 스님은 “현재 중앙종회 의원을 징계할 때 중앙종회 2/3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불징계 특권이 있었지만, 일반 종도와 다름없이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의미로 중앙종회 동의 조항을 폐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제15대 중앙종회에서도 종회의원이 ‘밤샘 술판’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지만 실태조사와 징계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에 지홍 스님은 “투명하고 균등하게 놓이지 않는다면 부끄러운 부분이다. 그것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지홍 스님은 이와 함께 종회 내 ‘심의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종단에 대한 외부 침탈뿐 아니라 종단 내부에서 종단 수장에 대해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의해 국회조사를 요구하거나 법원에 진정서를 내는 등 종단 자주권을 위협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을 발생시키는 종회의원에 대해서는 처벌 받도록 해야 하며, 이는 불교광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야당 종책모임의 활동을 ‘내부 침탈’로 규정하는 것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16대 종회가 구성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중앙종회 운영 기조’를 운운하는 것이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만당 스님은 “우리는 아직 임기만료가 안 된 15대 종회의원”이라며 “불교광장 모임은 16대에서도 이어져 활동할 것이다. 종책기조에 동참해 달라는 것이며 불교광장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