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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은 곧 수행이라(禪石一如)
이학종 기자 urubella@naver.com 2014-10-09 (목) 23:29
‘달마와 나한상’ 등 불교를 테마로 하는 ‘불교수석 전시관’이 사찰 경내에 최초로 건립돼 화제다.
고불총림 전남 장성 백양사(주지 진우 스님)는 성보박물관내에 별도의 공간인 ‘백양사 학봉 선석원’을 지난 4월에 개관했다. 국내 사찰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학봉 선석원’은 100여 평 규모의 전시실에 ‘오백 나한상’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전시관 이름의 ‘학봉’은 고불총림 방장인 지선 스님(知詵)의 호이다. 40여 년간 1천여 점의 달마석과 사유석 등을 수집한 지선 스님은 ‘나한상’을 테마로 한 수석 작품 약 550여점을 일반에 선보였다.
지선 스님이 처음 수석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연유는 흥미롭다. 천지기운과 산천 정기가 왜 하필이면 불교의 깨달음, 도에 관한 형상이나 문양 및 의미 등이 담긴 돌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만들어 냈을까 하는 화두에 천착하면서 수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선 스님은 “물아일체라 하지만 두두물물이 이와같이 법신의 화연으로 무정물들까지도 유정들을 각성시키는 상호연기적 관계에 있다는 점 때문에 나도 돌이 되고 돌도 내가 되는 수없는 깨달음을 주고 받으며 돌에서도 법을 구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수집 과정을 회고했다.
그간 지선 스님이 불교 수석을 위해서 들인 노력은 구도역정과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는 남한강, 한탄강, 경호강, 섬진강, 제석산, 지리산 등의 내륙 산지와 제주도, 태종대, 거제도, 임자도 등 큰 섬은 물론 풍도 호도 등 이름 모를 도서 및 해안가를 샅샅이 뒤졌다.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미얀마 일본 네팔 대만 파푸아뉴기니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이집트를 비롯한 5대양 6대주 10여 개국을 직접 탐사해 채집하는가 하면 해당 지역에서 기증받기도 했다.
지선 스님과 돌과의 특별한 인연은 출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님의 할머니는 허리가 아프실 때마다 손자인 지선 스님에게 냇가서 돌을 주워오도록 시켰다. 할머니는 그 돌들을 가마솥에 삶아 우려낸 물을 마시고, 목욕도 하셨다. 어린 손자였던 지선 스님은 돌을 줍다가 모양이나 문양이 독특한 것들은 마당 한켠에 진열을 해놓았다.
이후 지금부터 30여 년 전, 그 어린 소년은 어느덧 자라 출가를 했고 전남 영광 불갑사 주지가 됐다. 수행자로서 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바닷가서 우연히 돌을 보게 됐다. 절 마당은 물론 지천에 깔린 것이 돌이었지만 그날 지선 스님이 바라본 돌은 어렸을 적 냇가에 가서 할머니 심부름으로 주워오던 추억어린 돌들을 연상케 했다. 순간 선방서 참선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 주지로서 운영하면서 사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수행에 장애가 생길 때마다 강과 바다로 팔을 걷고 나섰다. 이것이 지선 스님이 오늘날 1천여 점에 가까운 달마석을 수집할 수 있었던 첫 시발점이었다.
지선스님이 수집한 수석들의 진귀한 모습. 사진=백양사 고불총림 제공
“수석은 위대한 자연이 만든 예술입니다. 풍마우세(風磨雨洗)를 겪은 수석은 유달리 달마, 관음상 등 우리 불교와 관련된 것이 많지요. 수석 채집에 앞서 강가의 바위에 앉아 참선에 들면 수많은 돌들이 모두 저에게는 선승으로 보입니다. 제가 나지막이 염불 하면 돌들도 따라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달마석을 만나고 부처석도 친견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법을 청해듣습니다. 바로 달마석 삼매경에서 이어지는 ‘선석일여(禪石一如)의 경지이지요. 수행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정물이라도 수많은 세월동안 한 곳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세월의 풍파를 견디어 낸다면 그것도 수행인 것이지요. 왜 우리가 오죽하면 화두에 빠지듯 무슨 일인가 몰두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돌부처라 하지 않습니까?”
지선 스님의 수석은 부처, 달마, 나한상 등의 형태를 갖춘 형상석과 무늬가 새겨진 무늬석이 주류를 이룬다. 이번에 선보이는 수석 말고도 대략 1천여 점이 넘는 수석이 ‘선석원’ 뒤편 수장고와 지석 스님이 자주 주석하시는 광주 문빈정사에 빼곡히 쌓여있다.
지선 스님은 ‘수석과 수행’을 둘로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수석에 대한 집착은 강력하게 경계한다.
“수행자가 무소유로 살아야 하는데 좋은 것은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걸리고 집착이 생기더군요. 재야활동하면서는 더더욱 시간을 내기 어려워 본의 아니게 몇 년 쉬었습니다. 수석을 놓고 보니 ‘돌(石)-도(道)-돈(金)-독(毒)’의 이치가 보이더군요. 잘하면 도를 알지만 잘못하면 돌이 돈이 되고, 독이 됩니다.”
지선 스님의 이런 열정과 구도정신으로 선보인 백양사 ‘학봉선석원’은 21세기 산중불교가 나아갈 혁신적 문화콘텐츠를 제공한 신선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백양사 자연석 오백라한전은?
고불총림 방장 지선 스님이 40 여년간 모은 라한석을 중심으로 모아진 수석관이다.
국내에서는 남한강 한탄강 경호강 섬진강 제석산 지리산 등의 내륙산지와 제주도 태종대 거제도 임자도 등 알만한 섬에서 풍도 호도 등 이름 모를 도서 및 해안가에서 수집한 돌들이다.
또한 미국. 중국. 미얀마. 일본. 네팔. 대만. 파푸아 뉴기니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이집트를 비롯한 오대양 육대주 10여개국에서 직접 탐석하거나 기증받은 돌들이다. 낱낱의 돌 하나마다 책 한권 분량의 이야기와 사연을 갖고 있는 돌들이다.
지선 스님은 “천지기운과 산천의 정기가 왜 하필이면 불교와 깨달음, 도(인)에 관한 형상이나, 문양, 내용이 담긴 돌들을 자연이 자연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만들어 냈을까 ”하는 점에 착안하여 수집을 하셨다고 한다. 아무리 모두는 천지여아동근이요. 물아일체라지만 두두물물이 이와 같이 법신의 화연으로 무정물들까지라도 유정들을 각성시키는 상호 연기적 관계에 있다는 점 때문에 나도 돌이 되고 돌이 내가 되어 수없는 교훈을 주고받으며 지내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전국사찰 박물관중 자연이 빚은 오백라한석을 전시하는 유일한 박물관이고 세계에서도 최초의 자연석 오백라한 전시관이다.
오백 개 라한석의 말없음이여(五百羅漢石無言)
유마거사 한분의 말없음만 못하네(不如維摩士一默)
*백양사 학봉 수석관 건립연기 및 상량문
대저 출가 비구는 무상. 무아. 무소의 수행생활로 일관된 삶이 그 주요 덕목이다. 간절한 희망 그 목표는 수행 성취, 즉 견성성불하여요 익 중생하는 실천에 있다. 다시 말해 자각.각타.각행원만이 그 목표요.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계. 정. 해 삼학으로 나아가는 수행길 외에는 또 다른 정도가 없다. 한데 그에 반하는 불제자의 여러 가지 또 다른 삶의 길이 있으니 수없는 종파에 따라서 전개 되고 있는 모습들이 천차만별이다. 이는 승가의 원칙에서 벗어난 종교를 빙자한 이익집단임에 틀림없다. 전통승가라고 일컫는 조계종단 내에서의 일부인들 삶이 또한 그러하다.
각설하고 .본 수석관을 짓고 수석을 기증한 출가승인 본인 지선은 어떤사람인가 이 역시 올바른 청정비구의 삶이 아닌 그 저 평범한 삭발염의한 불제자일 뿐이다. 동진출가는 하였으나 조국의 온갖 모순에 기인한 사회혼란의 정상화를 위한 불교의 현실 참여를 주장, 실천하는가 하면 유시에는 간경을 하고 유시에는 사판을 하고 유시에는 이판의 참선수행을 하며 일관 된 수행자의 길을 가지 못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외로운 틈을 타 평소에 일반적 잡기가 전혀 없다는 핑계로 소위 수석 취미 생활만큼은 즐겨서 삼십여년이 넘도록 개인적으로 조직적으로 유지해 왔다.
그리하여 탐석하고 서화와 교환하고 수집 매수한 돌이 수천점에 이러렀고 그 가운데 불상이나 나한상.달마상.사유상 또는 불법과 관계가 되는 여러 가지 형상과 문양이 있는 선발된 수석들이 육칠백여 점에 이르렀다. 외도 생활을 단단히 한 셈이다. 내가 왜 수석귀신들을 추방치 못하고 틈나는 시간이면 계속 애석 생활을 하였느냐하면 확실히 수행을 잘못한 것이다.
그러나 돌이 그렇게도 종은 이유에 대하여는 해명이 너무 길어 생략한다.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말과 같이 운동되고 생산적 취미라고 착각하면서, 더 한가지 이유는 천지기운과 산천의 정기가 왜 하필이면 불법과도 도(인)에 관한 형상이나, 문양, 내용이 담긴돌들을 자연이 자연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타 종교와 달리) 만들어 냈을까 하는 점이다.
아무리 모두는 천지여아동근이요. 물아일체라지만 두두물물이 이와 같이 법신의 화연으로 무정물들까지라도 유정들을 각성시키는 상호 연기적 관계에 있다는 점 때문에 나도 돌이 되고 돌이 내가 되어 수없는 교훈을 주고받으며 지내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진납태산이라지만 조금 심한것 같다.
사회 활동시에나 가끔씩 할일이 아니다 하고 멈추려하면 업이 두터운 사람인지라 한가하면 다시 이 취미에 손을 대곤하여 이제는 진퇴양난이 되었다. 수석 동호인구 일백만과 사회 대중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돌들을 자연에서 왔으니까 사회에 환원할 생각을 하였는데 그 장소를 출가본사로 결정되고 세워지는 무석관은 그냥 세속에도 있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 사찰에 걸 맞는, 즉 테마가 있는 전시관, 불법과 깊은 관계가 있는 돌문화(수석취미는 처음 고대 중국유학승들에 의해 전하여왔다고 하며 삼국시대부터 스님들의 수석취미와 얽인 전설이 많다)를 오늘에 되살리는 전시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생각해 낸 것이 지금까지 이십여 국가에서 수집된 자연석나한상 오백점을 중심으로 한 일반수석도 함께 전시되는 건물을 지어야겠다는 계획으로 정부 지원을 요청한지가 삼년 만에 이십억원 약속 가운데 현재 팔억원을 대출받아 불사를 시작 오늘 상양식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소요되어 완공을 보게 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 이 불사를 진행하는 것은 그 당위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아오는 참배객이나 관광객이 부쩍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조국이 통일이 되고 지역 자치단체들의 각종 문화행사들이 국민들의 주말 여가를 유치해가는 지금 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고 천지인 삼재의 대자연과의 조화법칙을 사유케 하려는 것이다.
또한 각 사찰의 성보박물관의 천편일률적인 내용의 전시관에서 탈피, 다른 형태의 창조적 시범을 보이려는 것이다. 또한 장차 사중운영에도 도움이 되게 하려는 불제자의 노파심일 뿐이다. 불법 문중에 불사일법이라지만 아무리 좋은 많은 불사라도 이는 장엄문에 지나지 않으며 수행승단의 비구는 삼장을 수료하고 조사관문을 투득하여 본분사를 해결하여 중생 제도하는 불사가 최고 불사이다. 이후로 나와 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도인이 나오면 만사가 해결되지만 이와 같은 일은 만 번을 하여도 윤회의 업보만 쌓인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如何是名石 東山이 하하 西海가 咄咄 如何是壽石 石女夜生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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