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이 한국영화기록을 연일 바꾸어 가고 있으며, 영화 ‘명량’을 통해서 성웅 이순신과 임진왜란은 국민적 관심과 재조명을 받고 있는 이즈음,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에 위치해 있는 임진왜란의 또 다른 영웅 사명대사를 기리는 사명호국광장에 말뚝 테러가 발생했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으로 참전하여 많은 공적을 세웠으며, 이후 일본의 재침을 염려하여 부산진성을 축조한 조선의 큰 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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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읍 사명호국광장에 자행된 말뚝 테러 현장. 부산불교연합회는 오늘 이 말뚝을 제거했다.

1820년 부산진 첨사 임형준은 이러한 사명대사의 공적을 기리고 구국충의를 길이 전하기 위해 부산진성에 사명대사비를 설치하였으나, 일제강점기에 정공단으로 옮겨졌고, 1981년 10월 나라와 민족의 위기 앞에 일신의 성불을 미루고 산문을 박차고 나와 외침을 격퇴한 구국의 간성 홍제존자 사명대사의 업적을 기리고 살신성인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자 부산불교계가 어린이대공원에 사명대사비를 새로이 단장하여 옮겨 세우고 매년 추모대재(음8.26)를 봉행해왔다. 지난 2010년에는 같은자리에 사명호국광장을 건립하였다.

그런데 지난 9월 19일 사명대사 404주기 추모대재를 봉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명호국광장에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으나, 쇠말뚝을 박고, 붉은 페인트로 훼손하는 일이 ‘말뚝 테러’가 발생했다. 일단 이교도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부산불교연합회와 부산시설공단측은 지난 9월 30일 이 테러현장을 발견했고, 오늘(10월 1일) 오후 2시에 이를 철거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산문을 박차고 나와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이후 재침의 우려도 막아낸 공로를 인정받아 이순신, 권율과 함께 선무일등공신으로 봉하고 아울러, 영의정으로 제수 받은 영웅의 업적을 기리는 장소에 이러한 참사가 발생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는 만행이라는 것이 부산지역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