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회장 박종윤)가 9월 29일, 김희옥 동국대 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동국대 총동창회 유수택 수석부회장과 문병호 부회장, 박용재 부회장, 이황 부회장, 최창동 사무총장 등 5명은 이날 오후 2시 김희옥 총장실 부속실에서 기다리며 총장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20분 뒤 비서을 통해 “오늘은 총장 업무보고 받을 일이 많고 연이어 다른 업무가 있는 상태에서 특히 사전에 면담예약을 하시지 않고 오신 상황에서는 다른 업무수행에 차질이 있어 부득이 오늘은 면담을 하실 수가 없겠다”고 전해옴에 따라 정창근 부총장실로 안내해줄 것을 요청해 정 부총장과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총동창회 대표들은 정 부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작금 발생하고 있는 김희옥 총장의 동창회 분열 행위 및 중립을 지키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동국대 정창근 부총장에게 김희옥 총장의 동문회 분열 조장행위에 항의하고 있는 총동창회 대표들. 

유수택 수석부회장님은 모두 발언을 통해 김희옥 총장이 그동안 송석환 동문 측의 편에 서는 처사를 보인 점을 항의하고, 총동창회가 양분되어 법적 정당성을 가리기 위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김희옥 총장이 중립을 지키고 않고 송석환 동문의 편을 든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금년 4월경 <조선일보>에 실린 ‘자랑스런 동국인 특집광고’에서 유난히 이연택 전 회장의 이름만 제외시킨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항의하고 “이연택 전 회장님만큼 훌륭하고 동국대를 빛낸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정창근 부총장은 “그 문제는 무조건 잘못된 일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고 발언했다고 자리에 함께했던 문병호 부회장이 전했다.  

유수택 수석부회장은 거듭해서 김희옥 총장이 그간에 보인 편파적 분열 조장적 처사를 지적하고 추후 이를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창근 부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8. 21 후기 졸업식 초청은 내가 결재(8.11)한 것이지만 박종윤 총동창회장님의 공문을 받고는 다시 양쪽 동창회장을 공식초청하지 않기로 했음을 양측에 동시에 전달했으며, 당시의 대화내용도 녹음되어 있다. 지금 들려드릴 수도 있다. 송석환 동문측에서 스스로 왔기 때문에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문병호 부회장이 “그럼 졸업식 축사까지 왜 시켰느냐”고 따지자 정 부총장은 묵묵부답 답을 하지 않았다. 

면담 끝 부분에서 최창동 사무총장은 “10월 8일로 예정된 ‘건학 108주년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행사’ 초청장 명단에 ‘총동창회장 송석환’으로 명기된 것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당일 행사장에서 또 송석환 동문에 대해 총동창회장의 자격으로 축사 인사말까지 시킬 것인가, 축하 화환도 총동창회장 송석환 명의로 내걸도록 할 것인가”라고 따졌고, 정 부총장은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얼버무렸다. 이에 따라 문병호 부회장은 “그 문제도 당연히 시정조치 해야 할 것이다”라고 엄중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동국대총동창회가 김희옥 총장에 대해 항의하고 비판하는 공개행보를 보인 것은 동창회가 분열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부끄러운 일로, 화합해서 하나가 될 때까지 가급적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박종윤 회장의 신중한 행보를 역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동창회” 운운하며 폄훼하는 일부 동문들과 여기에 김 총장이 편을 들고 나오고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이연택 전임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회장 선거 출마자가 없어 추대위를 구성해 총장 추대에 나섰으나 무산되자, 이연택 회장에게 총장추대 전권을 위임했고. 이연택 회장이 고문단을 중심으로 2차 동창회장 추대위를 구성해 박종윤 고문을 만장일치로 동창회장에 추대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초 동창회장직을 여러 차례 고사했던 송석환 부회장이 돌연 동창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혼란 끝에 동창회가 두 동강난 바 있다. 박종윤 회장측은 이에 따라 법원에 송석환 전 수석부회장 중심의 동문모임의 불법성을 묻는 소송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놓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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