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황평우의 문화재이야기

대여 등 양국 국민 지지 못받는 협상보다<br>프 국내법 개정소송 등 근본해결책 모색을

| | 2010-11-19 (금) 10:13

예상했던 대로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들이 사르코지의 대여정책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과거 미테랑 대통령이 2권을 가지고 와서 1권만 놓고 갔던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사서가 반항해서’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태가 프랑스의 능란한 외교술인지 면밀히 관찰해야 하겠습니다만 사르코지와 이명박 정부 간 협상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 프랑스의 학예사 제도입니다. 프랑스의 박물관, 미술관 학예사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국가 권력이 좌지우지 못할 정도로 강합니다. 한국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프랑스 학예사) 엄격한 선정과 강력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됩니다. 기관에 배치된 후에는 독립성이 철저하게 보장됩니다.

그들이 반대하면 임대든 대여든 결코 외규장각 도서는 돌아올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국가 권력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다면 모르겠지만 프랑스는 만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 학예사들이 들고 나오는 것이 ‘문화연대가 제기한 프랑스 국내법’입니다. 프랑스는 1% 소수 에고엘리트들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입니다. 1% 소수자의 눈에 벗어나면 문화민주주의나 문화다양성이 결코 존중되는 사회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 전에 프랑스 문화계 지식인들과 국립도서관 사서들과 한국의 민간 전문가들과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와 ‘병인양요’, ‘약탈문화재’ 등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민간교류가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주도하는 프랑스와 문화교류는 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프랑스 국민의 마음을 파고드는 행동이 전무했습니다. 프랑스에 가서 전시나 하고 폼을 잡고 사진을 찍어오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제가 봉래동 프랑스 문화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때 프랑스 사람들은 물어보면 ‘병인양요’에 대해 설명하면 그들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2006년 솔본느 대학 앞에서 여론 조사를 한때도 프랑스인들은 병인양요를 모르고 있었으며 ‘외규장각 문화재’들은 한국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여, 임대라는 양국 모두 국민적 지지를 못 받는 협상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연대가 제기한 프랑스 국내법 개정 소송처럼 근본을 개정하는 노력이 우선입니다.

문화연대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친선 축구를 요청했습니다만 대답이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프랑스 문화계 사람들과 국립도서관 사서들, 프랑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병인양요를 이해시키는 민간외교 및 활동을 먼저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촛불단체로 찍어 논 문화연대에게는 이런 활동을 못하게 할 것입니다.

2010. 11. 19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황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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