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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의 사마타 명상센터, 나우야나

| | 2008-11-19 (수) 19:30

나우야나(Na Uyana) 명상센터는 스리랑카 빤시야가마(Pansiyagama) 지역에 위치한 숲 속 명상센터로 거대한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빤시야가마로부터 버스로 출발하여 쿠루네갈라(Kurunagala)와 담불라(Dambulla)길에 있는 맬시리뿌라(Malsiripura)에 하차하여 걷는 것이다. 센터까지의 거리가 있기에 30분 이상 걸어야 그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프차를 이용하여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한참 지나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나우야나의 현재 선원장은 아리야담마(Ven. Na Uyana Ariyadhamma) 스님이고, 명상지도는 그의 제자인 아리야난다(Ven. Ariyananda Thera) 스님께서 진행하신다. 아리야난다 스님은 사마타와 위빠사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영어에도 능통하기에 외국인이 수행지도를 받기에 불편함이 없다.

1. [동영상] 나우야나로 들어가는 길

나우야나 명상센터는 고대의 사원으로 그 역사가 상당하다. 그 시작은 아소카왕의 아들인 마힌다 장로가 불교를 처음 들여온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상센터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기원전 3세기 데와남삐야티싸 왕의 치세시절로, 마힌다 장로가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한 무렵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곳이 2,000년 이상 명상센터로 유지되어 온 것은 아니다. 숲 속에 묻혀있던 공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맥이 끊기기도 하고, 재가자들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였으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다시 불교명상센터로 부활하게 된 것은 1950년이다. 현재 이곳의 선원장인 아리야담마와 아리야난다 스님은 미얀마의 파옥명상센터(Pa Auk Tawya [Forest] Monastery)를 방문하여 파옥(Pa Auk)사야도의 방식에 따라 수행을 배운다.

그리고 그 가르침이 상좌부의 전통서인 『청정도론』을 기준하고 있음을 확신한 그들은 1996년 스리랑카로 돌아와 선원을 파옥명상센터의 분원으로 진행할 것을 결심한다. 이에 파옥 사야도를 포함하는 8명의 비구와 2명의 재가자를 초청하여 가벼운 명상프로그램을 시작으로 199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파옥사야도의 가르침을 지도하는 새로운 명상센터로 발돋음하게 된다.

숲속의 명상홀크게보기

나우야나라는 이름의 의미는 ‘나(Na)’라고 하는 ‘나무의 정원(Uyyaana)’이라는 뜻이다. ‘나나무’는 경질목재(Ironwood)의 종류로 흑단과 같이 매우 크고 단단한 나무들을 말한다. 이 숲속 명상센터에는 이와 같은 나나무로 가득하며 고고학자들은 2천여 년이 지난 나무들이 아직도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나우야나 명상센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여성수행자들이 수행하는 곳으로 산이 아닌 평지에 위치해있다. 차량접근이 용이하고 일반신도들이 찾기 쉬운 곳으로 숲속의 명상센터라기보다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수행처에 가깝다. 본격적인 나우야나는 이곳으로부터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비구와 남자 수행자들이 수행하는 곳으로 산속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부터 숲 속 명상센터가 시작된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나무들로 가득하지만 비교적 평탄한 곳에 스님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와 더불어 수행처가 만들어져있다. 또한 그 주변에는 탑들이 자리 잡고 있어 전형적인 스리랑카의 불교양식을 느끼게 한다. 이곳에는 2층의 건물 등 여러 명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명상홀 뿐만 아니라 식당 등이 위치해 있어 대중이 함께하는 법문이나 행사가 진행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3. [동영상] 산 속으로 들어가는 골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으로 오르는 골짜기를 시작으로 정상에 이르기까지 나우야나는 숲 속 명상센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명상센터를 다녀보았지만 나우야나만큼 자연과 잘 어우러진 명상센터는 다시 볼 수 없었다. 산속으로 이어진 골짜기를 따라가면 개인이 머무를 수 있는 작은 꾸띠(kuti, 숙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들은 모두 동굴이나 바위사위에 위치한 것들로 자연 그 자체이다.

기존의 꾸띠가 벽돌을 쌓아 시멘트를 발라 만든 곳들이라면 이곳의 꾸띠는 동굴 그 자체이거나, 커다란 바위와 바위사이의 빈공간을 이용하여 만든 천연의 수행처이다. 빈틈을 인위적으로 막아 벽을 만들기도 하지만, 산속의 동굴과 바위틈 안에서 진행되는 수행생활은 자연과 하나가되기에 충분하다. 물론 전기나 수도시설 역시 상상하기 어렵지만 골짜기마다 펼쳐지는 숲내음과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는 현대시설에 익숙한 수행자의 불편함을 씻어주기에 넉넉하다.

4. [동영상] 바위 밑에 위치한 숲속의 꾸띠

천연의 수행처는 산의 정상까지 이어진다. 나우야나의 정상에 오르면 수행자는 사방으로 펼쳐진 지평선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 골짜기를 따라 올라왔을 수행자가 앉아 좌선할 수 있는 공간역시 마련되어 있다. 나우야나의 규모는 상당하다. 그 면적인 약 200만 평방미터(약 60만평)로 평지에서부터 여러 개의 산을 포함하고 있기에 길을 모르는 외부인이 들어와 센터를 둘러보는데는 하루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5. [동영상] 나우야나 정상에서 보이는 숲

숲 속의 명상센터는 많은 나무들 덕택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40도를 웃도는 더운 여름날에도 수행자들은 비교적 시원하게 수행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꾸띠들이 일정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위치하고 있기에 수행자는 많은 사람을 피해 홀로 수행하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

Sri Lanka

Na Uyana Aranya (monastery)

Pansiyagama 60554

Tel: (94) 37-5677328 / (94) 60-2379036

0773–.031085, 0773–.145140, 037–5677328

E-mail: nauy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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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다람쥐 2015-11-01 12: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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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쁨과행복 2015-11-28 20: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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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정말 부럽네요. 우리나라에도 저런 사마타 수행처가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여래향 2021-04-29 16: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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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행처가 한국에도 정착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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