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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숲에서 진행되는 수행법

| | 2008-11-10 (월) 07:00

니싸라나와나야는 마타라 스리 냐나라마(ven. Matara Sri Ñānarāma)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입출식념(入出息念)을 기본수행으로 진행한다. 입출식념은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냐나라마 스님은 이곳의 첫 번째 선원장으로 그의 지도시절 니싸라나와나야를 스리랑카 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명상센터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92년 그의 입적이후에 빠나두와 케마난다(ven. Pānaduwa Khemānanda) 스님께서 두 번째의 선원장을 역임하고, 2006년부터 현재까지는 담마지와(ven. Uda Iriyagama Dhammajiva) 스님의 지도로 수행이 진행된다. 담마지와 스님은 냐나라마 스님으로부터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를 받은 후에 미얀마로 건너가 우빤디따 사야도(Sayadaw U Paṇḍitabhivamsa)로부터 위빠사나 수행법을 전수받았다. 그는 사마타와 위빠사나수행을 모두 섭력하고 영어와 미얀마어에도 능통하여 많은 수행관련 서적을 번역 및 출판하였다.

수행을 지도하는 담마지와 스님크게보기

수행의 시작에 있어서 입출식념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구분하지 않는다. 수행자는 수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자신에게 맞춰 사마타의 길로도 위빠사나의 길로도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니싸라나와나야는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수행자들에게 입출식념을 지도하고 수행의 진행에 따라, 수행자가 보고하는 내용에 따라 사마타나 위빠사나의 수행방법을 전해준다. 명상홀에는 입출식념뿐만 아니라 사마타수행의 하나인 백골관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시 받은 유골이 유리 상자 안에 담겨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이 모두 가능한 명상홀크게보기

이미 미얀마의 마하시 명상센터 등에서 위빠사나 수행법을 배우고 온 수행자들에게는 처음부터 위빠사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위빠사나를 먼저 수행하는 수행자에게는 위빠사나를 지도한 후에 필요에 따라 사마타 수행방법을 가르쳐 주기도하고 사마타를 먼저 수행하는 수행자에게는 선정의 경험이 일어난 후에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오늘날 위빠사나와 사마타수행으로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와 파옥(Pa Auk Tawya)사야도의 방법이다. 니싸라나와나야에서의 위빠사나 수행법은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사마타 수행의 경우 파옥사야도의 수행법과 차이점이 있다. 파옥은 사마타의 완성 이후에, 다시 말해 모든 선정의 체계를 경험한 후에 위빠사나로 전향한다. 하지만 니싸라나와나야의 냐나라마 스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행자는 두 번째 선정을 성취한 이후 위빠사나로 전향한다.

두 번째 선정(二禪)을 강조하는 이유는 두 번째 선정의 상태에서는 선지요소로 ‘희열(喜, pīti)’, ‘즐거움(樂, sukha)’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은 매우 강력한 요소로 힘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위빠사나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행을 긍정적이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물론 네 번째 선정(四禪)을 성취하고 위빠사나로 전향하는 것도 가능하나 사선(四禪)의 특징은 ‘평온(upekha, 捨)’이므로 이선(二禪)에서 나타나는 활동적 힘이나 노력보다 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빠사나를 지도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미얀마의 수행법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수행의 시작에 있어 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끝에 호흡이 닿는 점을 관찰하는 것 역시 허락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관찰대상의 위치가 아니라 수행자의 주시(sati, 마음챙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수행처에 온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시를 키우는 것이고 주시는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이다.

숲속 개인숙소(꾸띠) 안에서의 좌선크게보기

담마지와 스님의 개인적 평가에 따르면 아시아인들은 사마타수행을 좋아하고 서양인들은 위빠사나 수행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 수행에 익숙해져있는 반면에 사마타 수행을 부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담마지와 스님의 지도하는 수행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마타 수행을 시작할 때 가장 장애가 되는 요소는 ‘통증’, ‘소음’, ‘망상’이다. 통증이 심한 수행자는 좌선 전후에 경행을 하는 것이 좋고, 소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행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행 중에 통증이 나타나면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 먼저 1) 자세를 바꾼다. 통증이 아주 심하면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자주 바꾸는 것은 집중을 흩어뜨린다. 그리고 보편적인 방법은 2) 통증을 무시하는 것이다. 집중에 보다 신경을 써서 마음이 통증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3) 경행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통증이나 졸음이 심하면 경행을 하라고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통증이 4) 너무 심하면 통증을 관찰하여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사마타수행을 위해 변화하는 통증을 관하는 것이 권장사항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망상이 심하면 호흡에 따라 숫자를 세거나 잠시 눈을 뜨고 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는 호흡과 함께 여덟까지 숫자를 세는 방법이 있는데, ‘들숨 → 날숨 → 하나 → 들숨 → 날숨 → 둘 → 들숨 → 날숨 → 셋’으로 해서 여덟까지 센다. 이 방법은 수행자가 30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들이쉬며 ‘하나, 하나, 하나, 하나’, 내쉬며 ‘하나, 하나, 하나, 하나’, 다시 들이쉬며 ‘둘, 둘, 둘, 둘’, 내쉬며 ‘둘, 둘, 둘, 둘’, 다시 들이쉬며 ‘셋, 셋, 셋, 셋’, 내쉬며 ‘셋, 셋, 셋, 셋’하며 여덟까지 가는 것도 방법이다. 여덟까지 센 후에는 다시 하나로 돌아간다.

수행자가 호흡에 집중을 하다 보면 호흡이 강하기도 약하기도 고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행자는 호흡의 강약에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호흡을 통해 무엇이 진행되든지 수행자는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호흡을 관찰하는 중에, 호흡에 대한 집중이 느낌이나 변화로 흐르면 사마타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사마타수행을 하고자하는 수행자가 호흡이 [입 주변] 닿는 지점의 감각을 관찰하면 사마타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호흡이 닿는 지점이나 느낌이 아니라 호흡 자체를 관찰하는 것이다. 만약 수행자가 호흡을 놓치고 느낌을 관찰하면 집중의 칼날은 점점 무뎌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우리는 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사람을 보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문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들락거리는 사람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담마지와의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구분크게보기

그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십팔계(十八界)를 통해서 구분될 수 있는데 사마타는 육경(六境)의 촉(觸)과 비교된다. 수행자는 호흡이 닿는 지점에만, 다시 말해 들숨과 날숨이라는 바람자체에 집중하여 집중력을 극대화 시킨다. 반면에 위빠사나는 육경, 육근(六根), 육식(六識) 모두에 관련되어 있다. 바람과 바람을 통해 닿는 지점(身根) 그리고 이를 통해 나타나는 감각까지 알아야(身識)하는 것이다.

2008년 4월 니싸라나와나야를 두 번째 방문했을 때 22명의 수행자들이 정진하고 있었으며 외국인 수행자는 단지 4명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스리랑카 수행자들이었고 서양 사람들은 기후나 환경 그리고 음식에 어려움을 느끼기에 많지 않았다. 사실 끝없이 내리는 비와 숲속의 축축함은 수행자들이 지내기에 쉬운 환경이 아니다. 게다가 스리랑카의 음식은 상당히 맵고, 짜며 코코넛 기름 특유의 냄새와 카레향이 뒤섞여있다. 외국인이 지내기에 쉽지 않은 조건은 사실이다. 이에 최근 니싸라나와나야는 보다 많은 내외국의 수행자들이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재가자들을 위해 새로운 법당을 만들고 있었으며 현대식 시설이 갖추어진 새로운 숙소도 만든다고 한다. 과연 좋은 편의시설이 니싸라나와나야의 전통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보수중인 수행센터

Meetirigala Nissarana Vanaya

Meetirigala 11742, Sri Lanka

전화 : 94[국가번호]-60-233-9193

E-mail : duleepmahatantila@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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