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정준영교수의 남방의 選佛場

머리로는 망상, 몸으로는 거머리를<br>물리치며 정글 속 명상 속으로

| | 2008-10-20 (월) 16:05

니싸라나와나야(Nissarana-vanaya)명상센터는 스리랑카 콜롬보로부터 약40km 정도의 거리로 감빠하(Gampaha) 지역의 미트리갈라(Mitirigala)에 위치하고 있다. 해탈의 숲이라는 의미를 지닌 니싸라나와나야는 도시로부터 벗어나 열대우림 속에 위치한 아란냐(Arañña)명상센터이다. 스리랑카의 명상센터들은 대부분 아란냐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란냐는 빠알리어로 ‘은둔’, ‘숲속’ 등의 의미로 도시로부터 벗어나 숲 속에서 홀로 수행하는 수행처를 말한다. 이곳은 재가 신도며 부유한 사업가였던 아쇼카위라라트나(Asokavīraratna)가 오직 수행에만 전념하려는 수행승들을 위하여 1967년 키린디윌라(Krindiwela)의 숲 속에 이 아란냐를 설립하고, 자신도 아란냐 수행승[Dhammanissanti]이 되었다. 이곳의 첫 번째 수행 지도자는 마타라 스리 냐나라마(Matara Sri Ñānarāma) 스님으로 아란냐 수행승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스님이다. 그리고 현재는 담마지와(Dhammajiva) 스님이 지도자로 계시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나무 숲 사이에 자리 잡은 니싸라나와나야는 어디에서 해가 뜨고 어디로 해가지는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차량의 접근이 가능한 곳에 신도회의 건물이 지어져 있고, 본격적인 수행처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철문을 지나 20여분 산길을 따라 숲 안으로 깊게 위치해 있다. 따라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도부로부터 수행을 허락받지 않은 사람들은 수행처로 들어올 수 없다. 다만 한 달에 한 번 보름날이 되면 외부인도 센터에 들어와 예불을 하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을 뿐이다.

거대한 숲 속의 니싸라나와나야 명상센터크게보기

숲 속 수행처의 수행자들은 원숭이, 뱀, 도마뱀, 숲 거머리, 모기 등, 이름도 모를 각양각색의 동물들과 함께 살아간다. 특히 거머리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다. 물이 아닌 숲에서 뛰어드는 거머리는 모르는 사이 다리에 붙어 시커멓게 몸을 부풀리고 있다. 심지어 명상홀 안에서도 기어 다니기에 물리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포기하는 편이 빠르다. 따라서 건물의 입구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와 비누가 마련되어있다. 물고 있는 주변에 비누를 바르거나 소금을 뿌려 문지르면 거머리가 스스로 입을 뗀다. 하지만 입을 뗀 자리가 지혈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가끔은 침대위로 올라와 수행자가 잠든 사이 포식을 즐기다 뒤척임에 눌려 떨어지기도 하는데, 덕분에 하얀 사롱의 밑자락은 검은 핏자국으로 가득하다.

숲속의 개인 숙소(꾸띠)크게보기

니싸라나와나야에는 수행자 각자가 생활할 수 있는 30여개의 꾸띠(kuti, 숙소)가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꾸띠는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기와가 얹어진 단층 건물로 방 하나와 화장실 하나가 붙어 있다. 문제는 이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숲 속 혹은 산 위에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숲길을 모르고서는 다른 수행자의 꾸띠를 찾아가는 것 역시 어렵다. 결국 수행자들은 숲 속에 놓여진 각각의 꾸띠에서 홀로 은둔생활을 즐기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에 해가 진 이후에는 호롱불이나 랜턴에 의지해야하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풍기는 상상하기 어렵다. 각각의 꾸띠 안에는 침대, 책상, 그리고 돗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칠흑 같은 어두운 숲속을 작은 랜턴에 의지하여 걷는 것도, 다리 여기저기서 피를 빨고 있는 거머리를 떼어 내는 것도 조금씩 익숙해진다. 하지만 한없이 내리는 비로 온 몸이 느끼는 축축함은 견디기 어려운 장애중의 하나이다.

명상홀 앞의 경행길(짠까마)크게보기

각각의 꾸띠 밖에는 수행자들이 경행을 할 수 있는 ‘짠까마(cankama, 경행처)’라는 공간이 있다. 짠까마는 스리랑카 명상센터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수행공간으로, 보통은 걸어서 왕복할 수 있도록 긴 직사각형의 형태로 만들어져있다. 모양은 수행처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발목정도의 높이에 벽을 쌓고 그 가운데 고운 모래를 깔아 수행자는 그 위를 걷게 된다. 모래는 수행자가 발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한정된 공간이라는 범위를 통해 수행자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자칫 경행이 산책으로 변할 수 있는 숲속의 환경에서 짠까마는 경행을 확실한 수행방법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곱게 깔린 모래는 걷는 중에 개미나 벌레등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짠까마는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울창한 숲 속에서도 무심코 벌레를 밟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중앙의 명상홀 앞에는 여러 개의 짠까마들이 있어 구룹좌선 이후에 실외로 나와 여럿이 경행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특히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기에 몇몇의 짠까마는 사방으로 배수로를 설치하여 우기에도 모래 안에 물이 고이는 일이 없도록 만들었다.

배수로와 의자가 있는 경행길(짠까마)크게보기

니싸라나와나야는 다른 수행처와 달리 수행처가 유명해지는 것을 꺼려한다. 특히 대중매체를 통해 스리랑카 국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수행처가 유명해지면 수행을 하려는 사람들보다 수행처를 구경하고, 수행처에서 쉬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즐기듯 견학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니싸라나와나야는 수행처가 유명해지는 것보다 고요한 수행 분위기를 유지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의 스님들은 돈을 소지하지 않기에 돈을 보시 받지 않는다. 돈을 보시하고자하는 사람은 스님이 아닌 신도회 사무실에 보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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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AGREETCRELP 2011-03-06 20:46:55
답변  
厥外奄. 間?循鋪 鴨乙-桎? 
昆 循袍?切鏃?楫閃嶢?桎 溢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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