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정준영교수의 남방의 選佛場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br>모든 존재에게 사랑과 감사를

| | 2008-09-01 (월) 00:00

어둠이 내린 숲속을 조심히 걸어 수행처(Dhamma hall)에 들어온 수행자들은 경행으로 하루의 수행을 시작한다.[3시30분] 경행을 마친 수행자들은 좌선을 시작하게 되는데 수행자들은 눈을 감고 앉아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사랑을 보내는 자애관을 시작한다.[4시] 좌선을 마친 후에는 모두 함께 자애를 보내는 경전을 합송하며 사랑을 방사한다.[4시 50분] 한국인을 위해 우리말로 함께 읽고,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합송자료가 준비되어 있다.

도서관 위의 작은 수행처크게보기

자애관을 마친 수행자들은 아침공양을 위해 공양처로 자리를 옮긴다.[5시 15분] 고요하고 평온하게 주시(念)와 알아차림(正知)을 유지하며 천천히 한 발 한 발을 옮겨 이동한다.

공양처는 맑은 호수 앞에 2층으로 지어져있다. 공양처에 모인 수행자들은 종소리와 더불어 공양을 올린 보시자들을 향해 사랑을 방사하는 자애의 합송을 시작한다. 합송을 마치면 누가 공양을 했는지에 대한 소개가 있고 공양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공양이 시작된다.

음식은 채식주의자와 육식을 하는 모든 수행자를 위해 뷔페로 제공된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서는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적은 양의 기름을 사용한 5가지의 음식이 제공된다. 또한 직접 야채와 과일농사를 짓고 있기에 망고, 두리안, 망고스틴, 파파야등, 잘 익은 과일들이 수행자들에게 제공된다.

공양처 역시 남녀수행자의 자리가 분리되어 있다. 비구스님들은 홀의 중간에 위치한 커다란 평상위에 앉아 공양을 하시고 재가수행자들은 평상주변을 가지런히 에워싸고 있는 식탁을 이용한다. 스님들의 음식은 상에 차려져있어 개인이 원하는 양만큼 발우로 옮겨 먹게 되고, 재가수행자들은 마치 도심의 뷔페식당을 이용하듯 정갈하게 차려져있는 음식코너를 돌며 자신이 원하는 만큼 식판에 덜어 먹는다. 주방설비나 식자재관리를 살펴보면 그 청결함이 일류식당을 방불케 한다.

혹, 건강상의 문제로 공양시간에 참석하지 못하는 수행자들이 있는 경우는 도우미가 음식을 수행자의 처소까지 배달해주기도 한다. 물론, 공양을 하는 중에도 수행자의 주시와 알아차림은 멈추지 않는다.

개인 구띠크게보기

이제 서서히 숲 속의 해가 떠오른다. 아침공양을 마친 비구들은 센터주변에 있는 마을을 방문하여 탁발을 시작하고, 재가 수행자들은 수행처에 다시 모여 좌선을 시작한다.[6시] 수행처 안에서는 12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1) 수행자는 정확한 시간에 수행처에서 수행을 시작해야 한다. 일정표에 정해진 수행시간에 개인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2) 우산이나 신발 등은 특정의 장소에 깨끗하게 보관해야 하며, 3) 개인 소지품 역시 특정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4) 수행자들은 좌선하는 자리에 개인물건을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특히 5) 자명종 시계나 기타의 소리를 내는 기구들은 수행처에 들어오기 전에 꺼두어야 하며, 6) 열쇠, 쿠션, 방석 등을 바닥에 던져 내려놓아도 안 된다. 7) 좌선을 마치고 경행을 할 시에는 언제나 다른 수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하며, 8) 좌선 시간 중에 무엇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하는 등, 눈을 뜨고 있어서는 안 된다.

9) 수행지도자로부터 허락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좌선시간에 경행을 해서도 안 되며, 10) 수행처의 책임자 허락 없이 선풍기나 전등을 켜거나, 창문이나 문을 열거나 닫아서는 안 된다. 물론 책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 때 문을 닫는 것은 가능하다.

11) 화장실을 사용할 때에는 주변 수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리고 12) 수행자가 몸이 불편하여 수행처에 나오지 못할 때에는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이러한 세부적인 규칙이 때로는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많은 수행자들이 함께하는 공간에서는 서로의 수행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배려가 된다.

일정표에 맞춰 좌선과 경행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오후 2시가 되면 사정에 따라 좌선이 지속되거나 법문, 인터뷰 등이 진행된다. 법문은 남자 수행처에서 함께 진행된다.

먼저 비구가 법랍의 순서에 따라 앞으로 앉고, 그 다음은 연장자 순으로 앉게 된다. 여자 수행자의 경우는 남자수행자 뒤로 출가자가 먼저 앉고, 그 뒤로 연장자 순으로 앉는다. 법문은 삼귀의를 시작으로 시작되며, 미얀마어로 설법하면 바로 영어로 통역하여 외국인 수행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법문이 끝나고 모든 수행자들에게는 음료가 제공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인터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현재 이곳에는 3명의 사야도께서 수행을 지도하고 계신다.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인터뷰가 진행되고, 외국인은 영어로 인터뷰 가능하며 통역을 불러주기도 한다.

그 외의 하루 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빤디따라마 숲 속 명상센터의 수행일정표

시 간

일 정 계 획

3:00 ~ 3:30 am

기상

3:30 ~ 4:00

경행 *

4:00 ~ 4:45

좌선

4:50 ~ 5:00

자애 chanting

5:15 ~ 6:00

경행과 아침공양

6:00 ~ 7:00

좌선 * / 탁발

7:00 ~ 8:00

경행

8:00 ~ 9:00

좌선

9:00 ~ 10:00

목욕 및 자유시간

10:15 ~ 12:00

점심공양

12:00 ~ 1:00 pm

좌선 *

1:00 ~ 2:00

경행

2:00 ~ 3:00

좌선 / 법문 [남녀수행자 함께]

3:00 ~ 4:00

경행

4:00 ~ 5:00

좌선

5:00 ~ 6:00

목욕 및 자유시간

6:00 ~ 7:00

좌선

7:00 ~ 8:00

경행

8:00 ~ 8:45

좌선

8:45 ~ 9:00

자애 chanting

* 표시는 시간엄수 / 2007년 11월 25일 개정일정표

수행자는 필요에 따라 모기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일정표에서 보이듯 새벽 3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수행자들은 수행처에서 수행을 지속하게 된다. 그리고 저녁 9시부터는 자율수행이 시작된다. 따라서 수행자는 수행처를 떠나 개인방사에서 수행을 하거나 잠을 청할 수 있다. 수행자에게 주시(sati)가 멈추는 시간은 오직 잠을 자는 시간뿐이다.

빤디따라마 숲 속 명상센터는 연중 언제 어느 때나 누구든지 수행할 수 있다. 그 중에 외국인이 수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간은 12월 1일에서 1월 31일까지로 국내외 수행자들을 위해 우 빤디따사야도께서 직접 2개월 동안 법문을 해주시는 기간이다. 이 외에도 숲 속 명상센터에는 미얀마 새해의 한 달 일주일 전 시작하여 한 달간 진행되는 여름불교학교가 있다. 9세에서 19세의 어린 아이들이 단기 출가하여 불교의 근본교리를 배우고 수행을 진행한다. 매년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숲 속 명상센터의 큰 행사 중에 하나이다.

수행자들을 위해서 음식과 숙소는 무료로 제공된다. 수행자는 침대, 담요, 베개, 모기장, 뜨거운 물과 보온병 등을 제공받는다. 화장실과 목욕시설은 서양식으로 만들어져 있어 불편함이 없다. 그리고 의사가 수행자들의 건강상태 역시 돌봐주고 있기에 수행자는 편안하게 수행에 전념할 수 있다.

빤디따라마 명상센터는 미얀마 4곳의 분원 외에도 캐나다, 미국, 네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프랑스 그리고 한국 등 여러 분원이 있다. 특히, 미얀마 현지에서 장기적으로 수행을 원하는 수행자는 초청장과 더불어 명상비자가 필요한데 한국의 분원인 빤디따라마 서울 위빠사나명상센터에서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다.

Panditarama, Forest Center
Hse Main Gone, Bago Township
전화 : 09-530-0885, 09-530-2500
빤디따라마 서울 위빠사나명상센터
서울시 중구 신당3동 349-69 유현빌딩 302호
전화 : 02-2235-2841

정준영(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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