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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까지 권력에 관리되는 역주행!<br>상상한다·절망한다, 고로 투표한다

윤남진소장 | stupa21@hanmail.net | 2010-05-30 (일) 17:17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남진 NGO리서치 소장이 글을 보내왔다. 이번 선거가 갖는 중요성을 윤 소장은 독특한 글의 전개로 강조하고 있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투표한다'는 제목의 칼럼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1. 학습은 현대인의 문명적 생존 위한 필수조건

크게보기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종교는 두려움에서 생겨난 질병'이라고 했다. 버트런드 러셀도『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라는 글에서 ’종교의 일차적이고도 주요한 기반은 두려움‘이라고 썼다. 그렇다면 두려움과 공포는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인가? 러셀은 두려움을 이기는 직접적인 수단은 바로 ’용기 있는 직시와 자유로운 지성‘이라고 했다.

그렇다. ’이성의 힘에 의해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계몽주의 이래로 ’인간 지성(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는 모든 진보적 자유주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보적 자유주의는 인간 지성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실로 용기 있게 맞서왔다.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이 맞서야 했던 가장 중요한 장애물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무지와 빈곤이었다. 무지와 빈곤은 인간 지성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적들 중에 하나였다. 무지와 빈곤의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하면서도 또한 확실한 효과를 보장할 있는 수단은 교육이었다. 그래서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은 다음세대에 대한 책임의식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교육은 다음세대에 투입하는 정도만큼 ’평생학습‘이 중요한 것이 되었다. 학습은 현대인의 ’문명적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2. 지금 우리의 행동이 펼쳐놓을 미래를 제발 상상하라

그렇다면 모든 학습과제들 중에서 오늘의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학습, 가장 절실한 공부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어떻게 해야 우리가 모든 종류의 절망과 무력감, 그리고 자기기만을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록이 깊어가는 이 계절에 완수해야 할 우리의 최대학습과제다. 나는 주장한다. ‘자기 자신이 내린 결론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먼 미래에 얻게 될 결과에 대한 상상력’이야말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이며, 우리의 현재시점의 학습과제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고서라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결 이후 불과 1년 만에, 지난 20년간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민주주의적 절차가 소멸되는 현실. 군과 정보기관에 대한 문민적 통제를 확신할 수 없는 징후들. 종교(특히 불교)까지도 다시 정보기관의 ‘협조적 관리’ 하에 놓이게 된 역주행.

이 모든 종류의 절망과 이 절망을 극복할 현실적 수단_ 이를테면 신뢰할 만한 정치세력이나 사회조직체의 부재에 따른 무력감. 나아가 이런 절망과 무력감조차도 이제는 팽개쳐버리고 싶은 자기기만의 유혹!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인간 지성에 대한 믿음과 지금 우리의 행동이 펼쳐놓을 미래에 대한 상상력에 의해서만 극복 가능할 것이다.

3. 대륙인으로 탈바꿈한 역동적 삶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래서 나는 상상한다. 앞으로 10년 후 우리 사회와 정치가 진보적 자유주의의 믿음와 리더십에 의해 운영되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나는 상상한다. 앞으로 15년 후 북한의 기형적 체제에 대해 진보적 자유주의가 평화적으로 승리하여, 휴전선 이남 사람들이 실질적 섬사람에서 벗어나 원래의 대륙인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역동적 삶의 모습을 상상한다. 앞으로 20년이나 25년 후 우리가 낳고 교육시킨 다음세대가 나라와 민족을 이끌어 갈 때에 아시아 횡단철도를 잇는 국가들의 숨겨진 문명적 원류가 새롭게 조명되고 동아시아에서 신문명의 창발적 빛이 발산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투표한다.’

나는 상상하였고, 꿈이 있으며, 지금 나의 행동이 그 꿈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하기에, 6월 2일에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 중의 하나가 ‘투표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제 6월 2일의 행동을 완결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은 내가 투표장에 가서 해야 할 기표행위를 결정하기 위한 준비일 것이다. 내가 결정한 기표행위의 근거는 무엇이며, 그것은 충분히 확신할 만한 것인가에 대해 가능한 질문을 지속하는 것이다. 즉 현 단계에서 내가 내심내리고 있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의심하는 것이다.

‘나는 절망한다. 고로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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