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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불이상(不二賞) 수상자로 선정된 각현 스님(실천분야)과 황순일 교수(연구 분야)에 대한 시상식이 7월 5일 오후2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사부대중 2백 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있었다. 각현 스님은 불교사회복지 분야에서 불퇴전의 원력으로 불교복지의 가능성을 제시한 한편 몸소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 높이 평가됐다. 황순일 교수는 초기불교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한국불교학계 현실에서 기존의 업적은 물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줄 것을 바라는 기대가 선정이유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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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귀의례, 반야심경으로 시작된 이날 시상식에서 불이회 이명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두 수상자가 이루어놓은 큰 업적에 대해 작은 상으로서 감사를 표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앞으로도 맡은 바 분야에서 큰 업적을 발휘하여 한국불교 발전에 큰 그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인사말을 통해 해박한 불교에 대한 이해와 돈독한 신심을 드러내기도 한 이명희 부회장은 “특히 한국불교의 수행법이나 특징에 대한 소개 등이 영문책자로 발간되어 외국에 한국불교를 알리고, 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나눠 주고, 대학의 도서관에도 비치하여 한국불교가 세계화하는 데 불교학계에서 더 큰 노력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이회 윤용숙 명예회장이 두 수상자에게 수상증서와 상금 10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정병조(한국불교연구원 원장)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두 수상자는 각 분야에서 부처님의 제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해 오면서 이미 큰 성과를 이루어냈고, 앞으로도 더 큰 업적을 쌓아나갈 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상의 수상을 계기로 한국불교계의 큰 거목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각현 스님은 수상소감을 통해 “사람에게는 누구나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게 마련인데, 이 두 가지를 다 충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대단히 보람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분”이라고 전제한 뒤 “오늘의 이 영광은 연꽃마을의 450여 직원과 3만명의 후원자, 1만2천 명의 자원봉사자에게 돌리며 고마움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현 스님은 “우리나라는 7월 1일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되면서 제한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그러나 전국 1200개 노인복지시설 중 불교시설은 30여개에 불과해 병들거나 늙어 갈 곳이 없는 불자들이 말년에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실인 만큼 오늘의 이 상을 지치지 말고 복지 현장의 버팀목이 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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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순일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 유학당시 많은 가르침을 준 지도교수 곰브리치 교수가 함께 시상식장에 참가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제한 후 “곰브리치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부처님의 마지막 유언, 즉 ‘만들어진 것은 본질적으로 다 파괴되는 것이니 게으르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꼭 성취하라’는 말씀을 한국에서도 연구를 하면 늘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교수는 “이 상이 앞으로 초기불교 연구에 더 매진해 더 큰 학문적 성과를 내라는 독촉이라고 받아들여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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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에는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 강릉 성원사 주지 주경 스님, 종회의원 각원 스님, 동국대 김호성, 김성철, 신성현, 우제선 교수 등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