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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최재천 제17대 국회의원이 국회를 떠나면서 평소 자신에게 관심과 후의를 주었던 기자 등 주변 인연들에게 공개 인사를 이메일을 통해 발표했다.

국회의원이라는 공적신분에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면서, 적지 않은 회한이 들기도 한다고 밝힌 최재천 전의원은 “그러나 4년이라는 시간은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 대해 깨닫고 또 배웠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최 전의원은 언제 어디에서든 반갑게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맺었다.

<편지>

안녕하십니까, 최재천입니다. 17대 국회를 떠나면서 손을 잡고 인사를 드려야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한국에 있지 못한 관계로 이렇듯 반쯤은 공개된 편지를 보냅니다. 넓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 국회의원이라는 공적 신분에서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정치를 준비해왔던 사람으로서 17대 국회에서의 제 모습을 다시 떠올리면 적지 않은 회한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4년이라는 시간은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해 깨닫고 또 배웠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성찰의 중심에 여러분들이 계셨습니다.

지나고 나니 제 무르익지 않은 지식과 거친 성정으로 인해 혹시라도 여러분께 작은 상처라도 입혀드리지 않았나 걱정이 앞섭니다. 편지로나마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회에서의 만남이라는 고귀한 인연을 가슴에 새기면서,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든 반갑게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여러분의 관심과 질정, 그리고 애정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08년 5월 29일 최재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