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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종회의원 성각당 도각스님 입적<br>2일 새벽, 법랍 31세 세수 53세로

이학종 | urubella@naver.com | 2009-08-03 (월) 10:22

크게보기前 조계종중앙종회의원 도각스님이 오늘(2일) 새벽 1시경, 법랍 31년, 세수 53세로 입적했다. 빈소는 해인총림 해인사 구광루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4일 오전 11시 구광루 앞마당에서 해인총림장으로 거행된다.

성적당 도각 종사는 1957년 전남 진도 출생해 1979년 입산한 이래, 1983년 해인강원졸업(25회)하고 93년 월간 해인 편집장 역임했으며, 제12∼13대 종회의원(98-06년)을 역임했고, 사자암주지(94-06년)와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처장을 역임(00∼01년)했다. 이어 남북교류협력위원장(02∼06년), 중앙승가대 법인 사무처장을 지냈다.

도각스님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적 원력으로 종단내적으로는 1994년 개혁불사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조계종단 발전의 분수령이 되었으며, 종단 외적으로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이후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의 초대, 2대 사무처장 및 남북교류협력위원장을 맡아 수차례 북한을 오가시면서 민족통일과 남북교류를 위하여 노력했다.

문의 055)934-3173 / 팩스 055)934-3174

다음은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의 영결사 전문이다.

성적당 惺寂堂 도각종사道覺宗師 시여!

여기 모인 사부대중四部大衆은 평소종단의 미래를 걱정하고 민족의 화합을 위해 앞장서 왔던 스님의 모습을 보지 못해 슬픔에 잠겼습니다. 오고 감이 생사자재生死自在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일지라도 이처럼 환귀본처還歸本處하여 말없는 실상實相만을 보이시니 저희들은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지도 멸滅하지도 않고 시종始終이 없는 그 신령神靈함은 일찍이 불조佛祖도 얻지 못했고 중생衆生도 찾지 못했습니다.

가야산색은 푸르고 홍류녹수綠水는 잔잔 하온대 도각스님은 하처何處에 머무시나이까?

본서本誓를 불망不忘하고 속환사바速還娑婆하시어 재명대사再明大事하사 돈오무생頓悟無生하소서.

성적당 惺寂堂 도각종사道覺宗師 시여!

스님께서는 일찍이 조계종 전 종정이시자 천진도인이셨던 혜암 노화상老和尙에게 득도得度하여 해인사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학을 마치고 월간해인의 편집장과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의 간부를 맡으면서 불교와 사회의 합일을 위해 앞장서는 이사무애理事無碍한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90년대 종단의 변화와 개혁불사 속에서 스님은 언제나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때 스님의 원력과 실천이 결실이 되어 오늘의 조계종단이 완성되었고 지금의 조계종은 화합과 발전을 위한 진일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회의원으로 직접 종단의 운영에 참여하여 남다른 지혜와 뛰어난 기용機用으로 대중의 신뢰信賴를 받았으며 모든 일에 편정偏正을 밝혀 이사理事를 원융圓融케 하고 올바른 법法을 제정하여 종풍宗風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 서셨습니다.

그러했던 성적惺寂한 도각道覺은 어디서 보고 들어야 합니까?

이 자리에 참석參席한 우리 사부대중들은 스님이 사바娑婆에 현신現身하시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각스님!

스님의 오고감은 본원자리인지라 오고 감이 없는 데 어찌 생사生死의 출몰出沒이 있겠습니까.

오늘 스님의 입적入寂은 법신法身의 계합契合이고 생멸生滅이 즐거움이 되는 성성적적惺惺寂寂한 적멸寂滅의 실상實相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