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중국의 국보급 대학자인 지셴린(季羨林) 전 베이징(北京)대 부총장과 런지위(任繼愈) 전 국립도서관장이 11일 사망해 중국 대륙이 애도 분위기에 빠졌다고 <문화일보>가 오늘(13일) 중국 특파원을 통해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들이 이들의 타계 소식에 일제히 깊은 애도를 표하는가 하면 중국 언론들은 “국보급 학자들이 떠나셨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런지위 = ‘국학대사’로 불린 중국 원로 철학자 런지위 전 국립도서관장이 11일 오전 4시30분 베이징(北京)병원에서 타계했다. 93세. 1916년 산둥(山東)성 핑위안(平原)현에서 태어난 런 전 국립도서관장은 베이징대 교수, 중국종교학회 회장, 중국철학사학회 회장, 중국무신론학회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철학과 종교학 방면의 뛰어난 학술 성과로 중국 종교 및 철학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런지위의 논문은 한국불교학계에서도 많이 읽히고 인용되는 등 중국 근현대불교 연구에 큰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중국철학을 연구하면서 중국 마르크스주의 종교학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생전 마오쩌둥(毛澤東)으로부터 “봉황의 털이요, 기린의 뿔”(鳳毛麟角·매우 뛰어난 인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38년 북경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41년에는 서남연대(西南聯大)의 북경대학연구원의 문과연구소를 수료하고 북경대학의 철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1964년에 중국과학원의 건립위원을 거쳐 중국과학원에 있는 철학사회과학부의 세계종교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중국사회과학원의 철학연구소에서 학술위원회의 위원, 북경대학의 철학과 교수, 국무원의 학위위원회의 제1차와 제2차 철학학과의 학위평의위원회의 소집위원 등을 지냈다. 그 후로 또한 그는 중국무신론학회 회장, 중국서장(西藏)불교연구회 회장, 중국종교학회 고문, 중국철학사학회의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5년에는 북경도서관 관장과 종교연구소 명예소장을 겸임했다. 그리고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제4, 5, 6, 7차 대표를 지냈다. 현재 그는 국가도서관 관장, 중국철학사학회 이사장, 국제역학연합회 수석고문으로 있다.

임계유는 또 중국에서 중국철학과 종교학의 전문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저서로는 『한당불교사상론집』, 『중국불학논문집』(공저), 『중국철학사론』이 있고, 주편을 한 것으로는 『중국철학발전사』, 『중국불교사』, 『중국도교사』, 『종교사전』, 『중화대장경』 등이 있다.

그가 숨지자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국립도서관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애도를 전했다.

크게보기◆ 지셴린 = 중국에서 ‘마지막 석학’, ‘인간 국보’로 존경 받던 동방학의 대가 지셴린 전 베이징대 부총장도 11일 오전 9시 베이징 301의원에서 심장병으로 타계했다. 98세. 지 전 부총장의 타계 소식에 “본인의 정신적 스승”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존경했던 원자바오 총리는 “8월6일 99세 생일 축하 준비를 해 놓고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깊은 애도를 전했으며 중국 언론들은 “오래전부터 국보로 불렸던 국학 태두(泰斗)가 별세해 전국이 애도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1911년 산둥성 린칭(臨淸)에서 태어난 지 전 부총장은 독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46년 귀국, 베이징대 교수로 재직, 12개 언어를 구사하면서 고대 인도 언어와 동양철학, 불교문화 등을 연구하며 문학, 문화, 예술,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