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승가대는 다른 종합대와 달리 불교계 성직자들만이 입학하는 학교이다. 외적, 물질적 발전보다 내적, 정신적 향상이 중요하다. 이곳이 수행의 터전이 되어서 중앙승가대의 4년 교육을 받은 스님들이 이를 가지고 각 사찰로 돌아가 포교의 원력이 되도록 하는 것, 그 참신한 교육 시스템이 승가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 내 평소의 소신이다.”

중앙승가대 신임 총장으로 임명된 태원 스님은 “승가대가 수행의 터전, 포교의 시발점이 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3월 9일 총장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직후 태원 스님은 총무원 4층에서 불교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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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 스님은 “학인 스님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전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총장이 되겠다는 생각은 꿈속에서도 해본적이 없는데 학교의 부름을 받고 오늘 이렇게 총장 임명장을 받았다”고 취임소감을 전했다.

지난 수개월동안 수차례의 총장후보 선임과 번복을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총장에 선임된 태원 스님은 앞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화합이라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풀어야할 상황이다.

태원 스님은 “하지만 그것이 분열이나 불만의 표출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정사에서도 부부싸움을 많이 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가정 살림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11월 전임 총장 스님의 임기가 만료되고 여러 가지 일들이 많고, 의견도 분분했지만 그게 승가대에 대한 불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두 승가대에 대한 애정어린 말씀이라 생각한다.”

태원 스님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자가 있어야 되고, 이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교육을 수여할 수 있는 이들의 마음가짐이 시정, 발전돼야 한다”며 승가대 구성원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최근 승가대 입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승가대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불교전반적인 문제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님은 “우선 불교계 출가자가 현격히 줄어든 것인데, OECD 국가 중에 한국의 출산율이 가장 저하되고 금욕적인 독신생활을 하려는 이들이 줄어든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그럼에도 올해 가을부터 전국 사찰을 돌아다니며 본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여건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또한 총무원에도 건의를 해서 조계종 출가자가 많이 배출 될 수 있는 정책 입안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