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서울지방경찰청(청장 강신명)과 공조 수사하여 경상북도 구미, 칠곡 등의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 토지에 매장되어 있던 통일신라 시대 석조약사여래좌상과 도·토기류 등 문화재를 도굴하여 유통시킨 ㅇㅇ문화지킴이 대표 장모 씨(57세) 등 4명을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도굴하여 거래되었던 매장문화재 236점을 회수하였다.

부산지역 공사현장의 굴착기 기사가 매장문화재를 발견하면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신고(7일 이내)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공사 중에 발견된 매장문화재(토기 완형)를 집안에 은닉하였고,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집터에서 발견된 매장문화재(불상 등)를 상당기간 은닉한 후 판매하다가 이번에 적발되기도 하였다.

크게보기
이번에 회수된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통일신라 석조약사여래좌상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피의자 장모 씨 등 3명은 2008년 1월경부터 2010년 10월경까지 경상북도 구미, 칠곡 등의 문화재 유존 지역에 매장․분포되어 있던 통일신라 시대 석조약사여래좌상과 도·토기류 등 매장문화재 236점을 도굴하고, 피의자 권모 씨는 경상북도 구미 소재 ○○사(개인사찰) 주지로서 2011년 11월경 위와 같이 도굴된 사정을 알고도 매장문화재 236점을 3억 3천만 원 상당에 매수하여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회수한 도굴문화재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석조약사여래좌상은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되었으며, 보물 제319호로 지정된 직지사 석조약사여래좌상과 유사한 형태로 보존이 잘 이루어졌을 경우 보물급에 준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평가된다.

도·토기류는 신라 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제작된 유물들로 제작된 지역만의 특유한 기법 등을 엿볼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며, 일부에서는 생산지역과 이를 공납 받은 중앙정부 관서명이 새겨져 있어 어떤 지역에서 생산되어 중앙정부에 어떻게 공납이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형태의 도자기는 희소성 측면에서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비전문가가 연구목적, 취미, 보호활동을 명분으로 유적답사를 하면서 역사적·학술 가치가 있는 매장문화재를 무단 도굴, 수습하여 보관․유통하는 사건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매장문화재를 신고하면 상당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미신고 시 처벌과 더불어 해당 유물도 몰수된다는 점에 대한 홍보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