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혜일 스님)가 5월 29일 고미술품 경매사 전시장에서 도난 성보 4점을 회수한 데 이어 6월 2일까지 도난 성보문화재 3점을 추가 회수했다.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2일 오후 5시 40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문화부가 지금까지 회수한 성보는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청송 대전사 신중도 ▲삼척 영은사 영산회상도 ▲경주 백률사 노사나불회도 ▲전주 서고사 나한상 복장유물 ▲남원 선국사 삼불회도이다.

백률사 노사나불회도와 서고사 나한상 복장유물은 사립박물관이 소장했던 것이고, 선국사 삼불회도는 고미술품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에 매물로 나왔던 것이 추가확인됐다.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경매에 나온 18점 가운데 5점이 사찰에서 도난당한 성보였다”며 “나머지 13점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데 오늘(2일) 오후 7시면 끝나는 경매를 중단할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문화부는 지난 29일 공아트갤러리에 전시된 경매물 가운데 도난 의혹 문화재를 경찰에 신고‧회수하면서 경매 물품의 이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나머지 경매물품을 도난 성보로 가정한 가처분 신청은 무리라는 판단에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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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송광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칠성도. 문화부는 도난신고기록 확인이 어려워 2일 경매 매물로 나온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혜일 스님은 “오늘 열리는 경매에 나온 칠성도는 완주 송광사 도난 성보로 추정되지만 당시 주지스님과 연락이 닿지 않아 경매 진행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불화는 덧칠 등 원본을 훼손하기 쉬워 발견‧회수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성보를 도난당한 사찰은 반드시 문화부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번 성보 회수를 계기로 ‘도난 성보 문화재 백서’를 발간해 종단 안팎에 홍보하는 등 성보 문화재의 유실을 최소화하고 이미 도난당한 성보의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혜일 스님은 “백서를 발간해 홍보하면 성보 문화재 수요를 차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도난품 거래를 막으면 자연히 성보 도난, 도난 성보의 공급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부는 도난문화재가 확실하고 소유자도 알지만, 소유자가 보관해 둔 곳을 몰라 회수하지 못하는 예산 수덕사 지장시왕도와 순천 송광사 지장시왕도 등 2점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