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성보문화재 4점이 경매 고미술품 경매 시장 매물로 나왔다.

조계종 문화부(부장 혜일 스님)는 5월 29일 서울 인사동 공아트갤러리 지하 3층에 위치한 마이아트옥션의 고미술품 전시관에 전시된 도난 성보 4점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도난 성보를 압수,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토록 했다.

압수된 도난 성보 중 문화재청 도난문화재도록에 등록된 것은 지난 2004년 도난 신고 된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206호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2000년 도난 된 청송 대전사 신중도 3점 중 1점, 2000년 도난 된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등 3건이다. 삼척 영은사 탱화는 조계종 자체 도난도록에 1994년 도난 된 사실이 기록돼 있다. 이들 성보는 대부분 억대 이상의 경매 시작가로 책정된 상태였다.

조계종 문화부는 전체 매물 18건 중 이미 압수한 4건의 도난 성보와 불교와 관련이 없는 고미술품(도자기) 2건을 제외한 12건의 불교 관련 매물 가운데 정상적인 경로로 입수하지 않은 장물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동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3일 전인 5월 26일부터 도난 성보가 경매에 나온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전시장 오픈이 시작된 오늘 아침 문화재청과 광역수사대에 신고했다”며 “판매자 측에서 눈치 채고 매물을 거둬들여 도난당한 성보를 눈앞에 두고 또 다시 잃을까 마음고생이 컸다”고 말했다.

조계종 문화부는 도난 성보를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며 수사한 후 도난 성보임이 최종 확인되면 해당 사찰에 돌려줄 예정이다.

한편 서울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불교 관련 보관 미술품16점 중 4점이 도난 신고가 된 것으로 확인돼 압수키로 하고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하기로 했다”며 “절도는 공소시효 지나 처벌이 어렵지만 유통과정에서 장물의 취득·알선 등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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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유형문화재 제206호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경매에서 추정가 1~2억 원, 경매 시작가 7천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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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대전사 신중도. 추정가 6~8천만 원, 경매 시작가 4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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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5~6억 원, 시작가 3억5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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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영은사 영산회상도. 4~5억 원, 시작가 2억5천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