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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독사와 여섯 도둑이<br>내(부처) 보배구슬을 겁탈하는구나

| | 2010-02-17 (수) 10:11

可笑五陰窟(가소오음굴)
四蛇共同居(사사공동거)
黑暗無明燭(흑암무명촉)
三毒遞相驅(삼독체상구)
伴黨六箇賊(반당육개적)
劫掠法財珠(겁약법재주)
斬卻魔軍輩(참각마군배)
安泰湛如蘇(안태담여소)
우습구나, 오음의 동굴에서
네 마리 뱀과 함께 중생들이여.
캄캄한 방에 밝은 촛불 하나 없는데
세 마리의 독사가 번갈아가면서 날뛰네.
여섯 도둑들이 무리를 이루어
나(부처님)의 보배구슬을 겁탈하네.
내 마음속 마군의 무리를 베고 물리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맑아 다시 살아난 기쁨과 같네.
불교수행의 요체는 계정혜 삼학을 닦는 것이고
삼독심을 없애면 수행이 완성된다는 것을 노래
〈해설〉이 시는 오언율시이다. 선시보다는 교리시이다. 불교의 교법을 법수(法數)에 맞추어 노래했다. 딱딱한 불교교리를 문학적인 비유와 상징을 통해서 재미있게 읊고 있다. 제2, 제4, 제6, 제8구에 압운(押韻)도 하였다.
이 시는 첫 구에서 인간은 사대(四大) 오온(五蘊)으로 구성되었음을 읊고, 우리는 순간순간 눈 ․ 귀 ․ 코 ․ 혀 ․ 몸 ․ 뜻(六根)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서 그 대상이 되는 색깔(물체) ․ 소리 ․ 향기 ․ 맛 ․ 촉감 ․ 법경 등 육경(六境, 六塵, 六賊)을 만나서 탐욕 ․ 분노 ․ 어리석음(三毒心)의 죄업을 지어서 자신의 보배구슬(佛性)을 겁탈당하고 있음을 비유와 상징으로 읊조리고 잇다.
마지막 결연(結聯)에서는 “내 마음속 마군의 무리를 베고 물리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맑아 다시 살아난 기쁨과 같네”라고 하여 삼독심을 없앨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함경》에서 “계정혜 삼학(三學)을 통해 삼독심을 없애면 번뇌의 불꽃이 완전히 꺼진 열반에 이르며, 아라한이 된다”고 하였다.
불교 수행의 요체는 계율․ 선정 ․ 지혜를 닦는 삼학이고, 삼독심을 없애면 수행이 완성되고 안심(安心)을 얻어 부처가 된다. 한산은 바로 이것을 한 편의 시로 읊은 것이다.
1구 ‘오음굴(五陰窟)은 색수상행식 즉,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삶을 동굴 속에 사는 것에 비유하였다. 그러니 이 동굴은 무상하여 얼마 있으면 허물어지게 되어 있고, 캄캄하여 촛불 하나 없다. 뿐만 아니라 네 마리 뱀(四大)이 함께 살고 있다고 2구에서 덧붙이고 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삶이다.
3,4구는 빛이 하나 없는 무명 암흑 속에 설상가상 독사 세 마리가 날름거리고 있다. 《아함경》에서 인생의 무상을 ‘흰쥐와 검은 쥐(黑白二鼠)의 비유’가 연상되는 진퇴양난으로 답답한 중생의 모습이다. 독룡이 이글거리는 우물 안에서 칡넝쿨에 매달린 나그네의 모습이다.
5,6구의 “여섯 도둑들이 무리를 이루어 자신의 보배구슬을 겁탈하네”는 색깔, 소리, 향기, 맛, 촉감, 법계(法界) 등 여섯 가지 경계(六賊)가 눈과 귀, 코 등 여섯 감각기관을 만나 잘못 작용하면 무진장한 보배인 착한 불성을 작용을 못하게 장애(障碍)한다는 뜻이다.
마지막 7,8구 결연에서는 마음속의 마군(心魔)인 게으름, 비굴, 불안, 절망, 삼독심 등을 없애버리면 마음의 평안을 얻어 기쁨을 얻는다고 맺고 있다.
마음의 번뇌인 삼독심을 없애면 수행이 완성되고 고통이 없어져서 아라한이 된다. 즉, 깨달름을 얻어 부처가 된다.
〈한자풀이〉
(가): 옳다, 가히, 가능하다. (소):웃다, 웃음. 可笑(가소): 우스움. 어처구니없음. (오): 다섯. (음): 응달, 습기, 축축함. 五陰(오음): 오온(五蘊)의 구역(舊譯). 인간(중생)은 다섯 가지 요소가 모여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 오온설. 오온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다. 색온(色蘊)은 색깔을 지닌 물질 즉, 육체를 뜻하고, 수상행식온(受想行識蘊)은 마음(정신)의 장용을 뜻한다. 수온(受蘊)은 감수(感受)작용을 뜻하고, 상온(想蘊)은 마음속으로 밖의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지각작용을 뜻하고, 행온(行蘊)은 마음의 의지작용을 뜻하고, 식온(識蘊)은 분별, 판단, 인식작용을 뜻하며 정신적인 작용인 수상행식을 총괄하고 대표한다. 五蘊假和合(오온가화합): 중생은 오온(오음)의 일시적인 화합에 불과하다는 뜻. 五蘊魔(오온마): 오온은 여러 가지 괴로움을 일으키고 수행에 장애가 되므로 마(魔)라고 함. 五陰盛苦(오음성고): 오온성고와 같은 말. 인간은 오온이 치성하면 괴롭다는 뜻. (굴): 굴, 움. 五陰窟(오음굴): 인간의 정신작용과 육신인 오음을 동굴에 비유함. (사): 넉, 넷, 네. (사): 뱀. 四蛇(사사): 네 마리의 뱀. 인간의 육신을 이루고 있는 지(地, 흙), 수(水, 물), 화(火, 불), 풍(風, 바람)을 4대라고 하는데 이것을 네 마리의 뱀에 비유한 것임. (공): 함께, 함께하다. (동): 한 가지, 서로 같게 하다. (거): 살다, 거주하다. 同居(동거): 함께 살다. (흑): 검은색, 검다. (암): 어둡다, 밤. 黑暗(흑암): 캄캄하게 어둠. (무): 없다. (명): 밝다, 환하게. 無明(무명): 밝음이 없는 어둠. 어리석음을 뜻함. 본디 청정한 마음의 본성을 가리고 있는 원초적인 번뇌. 모든 괴로움을 일으키는 근본 번뇌. 진리를 모르는 무지를 뜻함. (촉):촛불, 등불. 無明燭(무명촉): 밝음이 없는 있으나마나 하는 촛불. 중생의 마음이 무지와 번뇌의 먹구름에 가리어서 밝음이 없는 촛불과 같음을 비유한 것임. (삼): 석, 셋. (독): 독, 해독. 三毒(삼독): 괴로움을 일으키는 세 가지 독한 마음 즉, 탐욕(貪) ․ 성냄(瞋) ․ 어리석음(痴)을 뜻함. (체): 갈마들다, 번갈아, 교대로, 전하다. (상): 서로. (구): 몰다, 말을 채찍질하여 달리게 하다. (반): 짝, 반려자. (당): 무리, 한 동아리. 伴黨(반당): 무리를 이루다. 패거리를 짓다. (육): 여섯. (개): 낱, 물건을 세는 단위. (적): 도둑, 해치다. 六賊(육적): 번뇌를 일으키는 근원이 되는 안(眼, 눈) ․ 이(耳, 귀) ․ 비(鼻, 코) ․ 설(舌, 혀) ․ 신(身, 몸) ․ 意(의, 뜻)의 육근(六根)을 도둑에 비유한 말. (겁): 위협하다, 빼앗기다. (략): 노략질하다, 스처 지나가다. 劫掠(겁략): 위협하여 노략질하다. (법): 법, 도리, 불법(佛法). (재): 재물. (주): 구슬, 진주. 法財(법재): 불법의 재물. 財珠(재주): 재물과 같이 값이 많이 나가는 보배구슬. (참): 베다.(각): 却(각)의 본자. 물리치다, 그치다, 발어사. (마): 마귀, 악귀. (군): 군사. 魔軍(마군): 악마의 군사. 악귀의 무리를 불교에서는 군사에 비유한 것임. (배): 무리, 짝, 동아리. 魔軍輩(마군배): 악마의 무리들. (안): 편안하다. (태): 크다, 편안하고 넉넉하다. 安泰(안태): 크게 편안하다. (담): 맑다, 즐기다. (여): 같다. (소): 소생하다.
한산이 선을 다룬 선전시와 교를 다룬 교법시 지은 것은
본래 한 몸인 선교를 나눠 다투는 게 부질없음을 드러낸 것
〈화사족(花蛇足)〉우리의 본래 성품은 공적(空寂)하여 허공처럼 텅 빈 상태이고, 거기에는 선과 악, 미와 추, 시와 비의 분별 차별이 없다. 그런데 내 몸속에 5가지 감각기관(눈, 귀, 코, 혀, 몸)이 있어서 그것이 어떤 대상(환경, 6경- 색성향미촉법))을 만나면 기쁨과 고통의 인식작용(6식작용)이 일어난다. 거기서 행복한 사람이 생기고 고통 받는 사람이 생긴다. 중생과 부처가 생긴다. 본래는 중생도 부처가 없다는 말이 이런 뜻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이나 가르침도 원래는 선종과 교종, 계율종이 별도로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선정을 좋아하는 무리가 모여 종파를 이룬 선종에서는 선정만이 부처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경전이나 계율은 보조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경전을 좋아하는 교종의 무리들은 오직 부처님 말씀을 기록한 경전만이 불교 신행의 근거이므로 법보(法寶)인 경전을 신행의 의지처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교종에서는 수많은 경전 중에서도 《화엄경》이 최고 경전이다 하여 화엄종이 생겨나고, 《법화경》이 부처님의 진실한 의중(意中)과 가르침이 담긴 경전이라 하여 법화종(천태종)등이 생겨났다.
선종에서도 언어문자로 이루어진 교종을 공격하고 차별화하기 위하여 불립문자를 강조하고 급기야 경전 밖에서 따로 불법을 전수했다는 교외별전(敎外別傳)을 주장하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도(道)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다(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는 ‘도불언설(道不言說)’의 언명(言明)을 신봉한 것이다.
급기야 교종과 선종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어 대립 갈등을 하고, 선종은 언어문자를 잃어버리는 종교가 된 것이다.
선과 교는 둘로 나누어서는 안 되고, 나눌 수 없는 한 몸 한 마음이다.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누어 놓으니 엄청난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 문제를 우리 불교 교단은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의 이교(異敎)가 교세 성장을 급속하게 하는 것을 보고 불교 교단도 비로소 위협을 느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종과 선종이 다툴 때는 불교가 국교였다. 서로 싸워도 손익(損益)이 장남과 차남, 아니면 아들과 딸의 싸움인 내 집안 내의 싸움이었는데 이제는 종교 간의 경쟁하는 양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불교가 이 땅에서 존립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다. 점점 중생과 불교가 소통을 하지 못하고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이 선교의 분열과 선종의 언어문자의 배격 풍토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종교, 그래서 전법을 할 줄 모르는 벙어리 불교가 된 것이다. 불립문자 참선만이 장땡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지금 한국불교는 허세를 부릴 때가 아니다. 발분하고 중생과 가깝게 소통하는 전법의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
《한산시집》은 최초의 선 시집이다. 한산은 중국에서 선종이 무르익는 풍토 속에서 산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자유분방하고 초월적인 선의 풍치가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도덕풍조를 강조하는 교훈시나 그릇된 사회 풍조나 수행자를 향해 질타하는 풍자시도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전과 조사어록에 나타난 비유나 선사의 일화를 시화한 선전시(禪典詩)가 있으며, 불교의 기본 교리나 용어를 시화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교리시(교법시)가 있다. 선시보다는 전형적인 교종시(敎宗詩)라고 해야 하는 시가 있다.
이것은 나눌 수 없는 선과 교로 나누어 선시니 교리시니 하는 분류가 애초에 부질없는 작업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이미 수많은 갈래가 생겨져 있으니 그것을 무시하고 얘기할 수도 없다.
한산의 ‘오음의 동굴에서 네 마리 뱀과 함께 사는구나’의 시는 오언율시의 전형적인 법수교리시(法數敎理詩)이다. 교법법수시(敎法法數詩)이다.
교법이란 언어문자로 표현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한다. 법수란 숫자로 분류 정리한 불교의 교리를 뜻한다. 예를 들면 일승(一乘), 이제(二諦), 삼법인, 사성제, 오온, 육바라밀, 칠각지(七覺支), 팔정도, 구품왕생, 십선 등을 말한다.
불교의 법수를 잘 이해해야 불교교리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불교 법수를 모르는 사람은 불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처음 불교 공부하는 사람은 조금 힘들고 시간이 소요돼도 교리를 배우고 학습해야 한다. 그래야 경전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선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불자들은 기본 불교교리나 용어를 모르고 《금강경》, 《화엄경》을 공부했느니 참선공부를 얼마나 했느니 하는데, 이는 사상누각이다. 구구단을 모르면서 인수분해나 미적분을 공부한다고 하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어리석은 공부법이다.
이 시에 사용된 불교의 법수(法數) 용어는 오음(五陰, 五蘊), 사사(四蛇, 四大). 삼독(三毒), 육적(六賊, 六境)이다.
오음(五陰)은 오온(五蘊)과 같은 뜻이다. 오온설은 생멸하고 변화하는 모든 존재의 현상을 물질과 정신 또는 육체와 마음을 중심으로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다섯 가지로 분류한 교리이다. 즉, 인간은 다섯 가지 요소가 인연 따라 모여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 교리이다. 오온설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한 교설이다.
첫째, 색온(色蘊)은 물질적인 형체이다. 인간으로 말하면 육체를 말한다. 인간의 육체는 구성하는 네 가지 구성 요소인 사대(四大)가 화합하여 형성되었다.
지(地)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단단한 흙의 성분으로 이는 몸을 지탱하는 작용을 한다. 수(水)는 습기의 부분으로 이는 신체가 하나로 뭉쳐지는 작용을 한다. 화(火)는 열기를 뜻하며 이는 모든 신체를 성숙시키는 작용을 한다. 풍(風)은 바람을 뜻하며 움직이는 작용을 한다.
사대(四大)가 물질인 육신을 구성하는 네 가지 구성 요소이다. 사대를 뱀에 비유하여 ‘사사(四蛇)’라 하였다. 우리의 신체가 4대로 된 것을 비유하여 일협사사(一篋四蛇)라고 한다. 한 상자에 뱀 네 마리를 담았다는 뜻이다. 한산시에서는 우리의 육신인 사대(四大)을 네 마리 뱀(四蛇)에 비유하였다.
사대 육신(四大肉身)은 실체가 없어서(공) 허망하게 무너져 사라지게 되어 있다. 사대가 화합하여 색신(色身, 육신) 즉, 색온을 이룬다.
둘째, 수온(受蘊)은 괴로움과 즐거움에 대한 감수(感受) 작용을 하는 정신적,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셋째, 상온(想蘊)은 마음속으로 밖의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지각(知覺) 작용을 말한다.
넷째, 행온(行蘊)은 마음의 의지(意志) 작용을 뜻한다.
다섯째, 식온(識蘊)은 분별, 판단, 인식, 의식작용을 뜻한다. 정신적인 수상행식온 사온(四蘊)을 총괄하고 대표한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오온개공(五蘊皆空)’은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오온이 일시적인 화합체로서 실제 ‘나’라는 실체(본체)가 없는 색수상행식이 인연 따라 화합한 가유(假有) 상태 즉, 무아(無我)요, 공(空)의 상태이다. 오온을 ‘일시적으로 가짜로 있는 집’에 비유하여 ‘오온가택(五蘊假宅)’이라고 하는데, 한산은 동굴에 비유하여, ‘오음굴(五陰窟)’이라 하였다.
삼독(三毒)은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악독한 세 가지 마음이다. 탐욕스런 마음(貪心), 분노하는 마음(嗔心), 진리를 모르는 무지몽매한 어리석은 마음(癡心)을 뜻한다.
《지도론》에 보면 “삼독심이 번뇌이다”라고 하였다. 번뇌는 마음이 어지럽고 괴로운 것을 뜻한다. 불안하고 짜증이 나고 울화통이 치밀고, 모든 것이 귀찮은 것은 이 번뇌 때문이다.
삼독심이 번뇌이며, 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그래서 무서운 독에 비유하여 삼독심이라고 하였다.
육적(六賊)은 육경(六境)을 말한다. 육경은 주체적인 6가지 감각기관인 눈(眼), 귀(耳), 코(鼻), 혀(舌), 피부(身), 뜻(意根)가 작용하는데 그 대상이 되는 여섯 가지 경계(환경)을 말한다. 아름다운 색깔이나 소리는 눈과 귀를 홀린다. 그래서 여섯 가지 경계(환경)을 마음을 홀리는 도적(六賊)에 비유했고, 청정한 마음에 먼지를 일으킨다고 하여 티끌(六塵)에 비유한다. 여섯 가지 도적인 육경은 색깔 ․ 소리 ․ 향기 ․ 맛 ․ 촉감 ․ 법경 등이다.
인식의 주체가 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육근: 안이비설신의)이 인식의 대상이 되는 여섯 가지 경계(환경, 六境: 색성향미촉법)을 만났을 때 여섯 가지 의식(六識: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생겨난다. 이렇게 애욕이나 번뇌가 생겨난다. 따라서 애욕이나 번뇌는 마음 안에도 마음 밖에도 없는 것이다.
쾌락적인 환경(육경)을 만나면 지난날의 경험(아뢰야식)이 쾌락적으로 받아들여 욕정의 불이 일어난다. 그래서 육경을 마음을 더럽히는 더러운 티끌에 비유하여 육진(六塵)이라 하고, 번뇌와 고통을 일으키는 도적에 비유하여 육적(六賊)에 비유한다.
눈 ․ 귀 ․ 코 ․ 혀 ․ 몸 ․ 뜻의 6근을 6창(窓)에 비유하고, 심식(心識)을 한 마리 원숭이에 비유하여 육창일원(六窓一猿)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 마리의 원숭이(마음)가 여섯 창문(육근)을 통해서 드나들며 활동한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알기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비유와 상징을 통해서 설법을 하였다. 이것을 연구하는 분야가 경전문학이다. 경전을 이해하는데 문학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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