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와다 불교에서는 ‘Sammaditthi’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수행자가 금생에 갈망과 분노와 무지로부터 벗어난 성스러운 영역에 이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정견을 단계적으로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가. 깜맛 사까따 삼마디티(Kamma ssakata sammaditthi)

업의 법칙을 믿고 바르게 이해하는 지혜입니다.

모든 존재는 업을 만들고 상속시키며 선업이든 불선업이든 그 결과는 스스로 받게 된다고 분명히 믿고 이해하는 지혜로서 이 Sammaditthi는 아견(我見, atta ditthi)이 여전히 남아있는 세간의 정견입니다. 자아나 영혼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atta－ditthi’라 하고 자아, 영혼, 개성, 인격 등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을 ‘Sakaya ditthi’라 합니다. (유신견(有身見)이라 풀이합니다) 특히 ‘atta－ditthi’를 4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ati orariko atta ditthi : 자아에 대한 매우 견고한 믿음

(2) orarika atta ditthi : 자아에 대한 견고한 믿음

(3) Sukkama atta ditthi : 자아에 대한 희박한 믿음

(4) ati sukhuma atta ditthi : 자아에 대한 매우 희박한 믿음

이와 같이 4단계로 분류되는 atta(我)에 대한 잘못된 견해는 아래에서 설명될 Nāma－rūpa(정신과 물질), hetu paccaya(원인과 결과), vipassana ñāna(위빠사나 지혜), lokuttaya magga phala(도와 과) 등의 Sammaditthi의 순차적인 확립에 의해 제거될 수 있습니다. 위의 4가지를 합해 5가지 정견이라 합니다. 상술해 나가겠습니다.

나. 나마－루빠 빠릭가하 삼마딧티(nāma－rūpa pariggaha sammaditthi)

존재의 물질적 정신적 특성에 대한 온전한 이해로부터 일어나는 정견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정신과 물질로 분명하게 구분해서 보는 지혜에 의해 ati－orarika atta ditthi가 제거되면서 ditthi visuddhi로 일컬어지는 견해의 청정이 일어납니다.

다. 헤뚜 빳짜야 빠릿가하 삼마딧티(hetu Paccaya Parigghaha Sammaditthi)

물질적 정신적 현상의 원인과 조건에 대한 분명한 이해로부터 일어나는 정견(正見)입니다. 원인과 조건을 바르고 분명하게 이해하는 지혜에 의해 Orarika atta ditthi가 제거 됩니다. 즉 원인이나 조건이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 ahetuka ditthi와 창조자나 그 어떤 전지지가 행위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잘못된 원인, 조건에 대한 믿음인 Visama hetuditthi가 제거되면서 dhamma(法)에 대한 거친 의심이 사라지는 正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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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위빳사나 냐―나 삼마 딧티 ( Vipassana ñ󰐄na Sammaditthi)

현상이 지각될 때 무상, 고, 무아를 체험하면서 바른 이해와 함께 정견이 일어납니다.

이 정견에 의해 sukhuma atta ditthi 즉 자아에 대한 희박한 믿음과 담마에 대한 회의적 의심이 제거됩니다. 그러나 수행중에 사라지는 현상보다. 일어나는 현상이 두드러질 때 자아의식이 더욱 강해지고 모든 현상속에는 “영원성”이 있다는 사견(wrong view)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한편일어나는 현상보다 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질 때 문득모든 현상은 더럽고 불쾌하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야! 모든 것은 허무한거야! 등으로 그릇된 관념이 생겨나 수행을 포기하거나 스스로 학대하기도 합니다.

마. 로―굿따라 막가팔라 삼마딧티 (lokuttara magga phala Sammā ditthi)

성스러운 출세간의 도와 과를 성취하면서 일어나는 正見입니다. 원인 조건 결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이 정견에 의해 ati sukhuma atta ditthi 즉 자아에 대한 매우 희박한 사견마저 제거 되는것입니다. 이로―꿋따라 막가팔라 삼마 디티는 Sotapatti magga phala Samma ditthi (소따빳띠―수다원 도와과에 의해 확립되는 정견) sakadagami magga phala samma ditthi(사까다가미―일래자의 도와 과에 의해 확립되는 정견) anagami magga phala samma dhitthi―(아나가미―불환자의 도와 과에 의해 확립되는 정견) arahatta magga phala samma ditthi―(아라핫따―아라한의 도와 과에 의해 확립되는 정견)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이 4가지 정견을 순차적으로 확립한 수행자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현상을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인 사성제로서 궤뚫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깨달음보다 우선하여 ‘지혜’와 ‘정견’에 의해 소멸되어지는 자아의식의 단계를 다양하게 구분하여 ’깨달음의 초석‘으로 삼으며 이러한 초석 위에서만이 깨달음은 찾아든다고 가르칩니다.

지혜는 정견을 수반하고 정견은 지혜를 동반하지만 사실 정견과 지혜는 두 얼굴로 이해되고 있는 한 몸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결국 자아가 있다는 그릇된 견해로부터 해방 되는 것이요 사성제를 완전히 꿰뚫음으로 말미암아 사견의 완전한 소멸과 생사윤회의 고리가 툭 끊어져버린 닙바나(Nibbana, 열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상의 삶속에서 사성제의 통찰과 함께 함께 나고 꺼짐이 없는 대자유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테라와다 불교권에서는 스승이 제자들에게 수행지도를 허락하거나 다른 선원으로 파견을 보낼 때 그 제자가 정견을 가지고 있는지? 담마(dhamma)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수행문답(interview)을 통해서 혹은 제자의 일상생활을 보고서 파악합니다.

높은 수준의 정견을 갖추지 못한 수행자는 밖으로 드러난 번뇌와 마음속의 거친 번뇌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지만 미세한 번뇌 잠재되어진 잠재성의 번뇌는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로 인해 아따(atta)라고 하는 자아의식이 신구의(身口意)를 통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사견의 증좌는 어떠한 형태로든 나타나게 됩니다. 탐․진․치는 atta의식(자아의식)이라고 하는 사견과 함께 일어납니다. 수행자가 정견으로서 바르게 보고 있다면 아만, 위선, 위축 등 자아의식에 뿌리 내린 사견은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자아(atta)라는 번뇌가 소멸되었을 때라야 만이 붓다의 가르침을 상대방에게 전하여 그들로 하여금 탐진치라는 번뇌를 뿌리 뽑고 괴로움의 종지부를 찍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ditthi(사견)는 항상 번뇌와 함께하며 그것은 결코 완료형이 아닙니다. ditthi와 함께 ‘’는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침묵하고, 밥을 먹고, 걸어 다니면서” 잘난 나를 드러내고 부족한 나를 감추고 싶어 합니다. 또한 저항하기도 하고 타협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자비라는 이름으로 미묘하게 포장한 채 ‘나’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산(山)의 정상은 확립된 정견(正見―Samma ditthi)이 여지없이, 의심 없이 실천되고 있는 곳입니다. ‘나’라고 하는 구조물속에서 대들보와 서까래 모두가 전소된 곳입니다. 번뇌의 불이 완전히 꺼진 곳입니다. ‘나’라고 하는 산이 흔적 없이 사라진 곳입니다. 괴로움이 모두 소멸된 곳입니다. 대자유, 해탈, 완전한 행복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계속〉

도이/ 약수원 연방죽 선원 상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