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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위병입니까. 쇄신 주체입니까”<br>쇄신안 간데없고 언론과의 전쟁 선포만~

김치중기자 | myhyewook@naver.com | 2012-06-18 (월) 10:24

‘낡은 사상, 문화, 풍속, 습관’을 타파로 한 홍위병들이 진군한다. 1966년 수백만의 홍위병들이 베이징에 집결해 마오쩌둥과 함께 8회에 걸쳐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이다. 문화혁명의 시작이다.

하지만 홍위병들의 ‘먹잇감’이 된 것은 힘없는 지식인, 출신 성분이 나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동우파로 몰린 이들은 강제로 목에 팻말을 걸고, 고깔모자를 쓴 채 비판대회에 끌려가 구타와 학대를 당했다. 문화혁명 당시 최소 40만 명 이상이 고문, 구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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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조계사 호법위원회 등 조계사 신도들이 청와대를 향하던 중 경찰의 저지를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하지만 홍위병들이 내세웠던 당 간부들의 특권에 대한 비판, 공정사회 요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마오쩌둥은 군중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적수인 류사오치 등을 제거한 뒤 혁명의 불길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자 군대를 동원해 대중을 진압했다.

최근 매주 화요일 저녁, 조계사 100주년기념관 2층 법당에서는 조계종 쇄신과 미래 발전을 위한 ‘야단법석’이 열리고 있다. 불교와 세상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조계종 총무원의 ‘믿을 맨’ 도법 스님이 본부장 소임을 맡고 있는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와 세상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마련된 야단법석이 특정사찰의 행동강령 발표 자리로, 일부 언론을 향한 성토 자리로 변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발언의 자유가 있다 해도 “불교계 사이비 언론이 있다. 사이비언론 집단을 발본색원해야한다. 절집 문제를 가지고 왜곡하고 호도하고 신도들 눈 어둡게 하는 사이비 언론집단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발본색원해야한다”는 주장은 ‘곡학아세(曲學阿世)’일 수밖에 없다.

지금 조계종이, 불자들이 해야 할 일은 야심차게 내 놓은 1차(?)쇄신안의 실천이다. 한국 승가가 안녕하기 위해서도, 출가와 재가가 희망을 말하기 위해서도 세간 권력과 다를 바 없는 조계종단을 쇄신하지 않고는 승가와 재가가 희망을, 미래를 말할 수 없다.

사이비 언론을 발본색원해서 불자를 가장한 이교도를 처단하고 비판대회를 열고, 청와대로 종단을 음해한 언론사에서 텐트 치고 농성해서 사과를 받았다고 치자.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낡은 사상, 문화, 풍속, 습관’ 척결을 내세웠던 홍위병들. 하지만 당 간부들의 특권에 대한 비판, 공정사회 요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마오쩌둥에 의해 진압을 당하고 말았다.

사부대중 공의를 통한 종단과 사찰 운영, 사찰운영위원회 기능과 역할 강화, 선거제도 개선… 사부대중이 주체가 누구인지, 사찰운영위원회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선거제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무원학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난데없는 참회원은 무엇인지 아리송한 지금 의도됐던, 자발적이든 건에 조계종 총무원 쇄신안 발표 11일 만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을 벌이는 분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여러분은 홍위병입니까? 아니면 쇄신 주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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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나그네 2012-06-18 18: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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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장수 도법일당의 머리속에서 나온 유치한 짓거리겠지요.
인드라망 생협의 육고기 판매가 저조하니
자승이 옆에서 돈을 벌고 있는 도법!
...
원불사단현 2012-06-21 1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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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씀입니다.
니들 지금 뭐 하고 있냐?
니들이 지금 그딴 소리나 지껄일 군번이냐?
자승이나 도법이나 하는 짓거리가 꼼수의 달인 쥐박이 하는 짓 그대롭니다...
만민중앙교회 2012-06-21 22: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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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1번지라는 조계사에 다니는 신도들이 사이비 종교 신도들 처럼 이제는 막가고 있구나.
스님들 다툼에 신도들을 동원하는 사찰 소임자 스님이나 시킨다고 쫒아다니며 데모하는
불자들이 안탑깝고, 지금의 불교 현실을 보여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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