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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瓜田李下’ 무시한 한국불교기자협회

김치중기자 | myhyewook@naver.com | 2012-03-29 (목) 09:55

▶당나라 목종(穆宗)이 당대 문필인 유공권(柳公權)에게 “요즘 조정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조치에 대해 불평하고 비난하는 일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유공권은 “폐하께서 곽민이라는 자를 빈령의 수령으로 보낸 일이 있은 다음부터 비난이 자자하다”고 직언했다.

목종은 “곽민은 상부(商父)의 조카이며 태황태후의 작은 아버지로 항상 정직하고 속임이 없기에 작은 벼슬자리 준 것이거늘 그게 무슨 비난거리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유공권은 “그동안 곽민이 세운 공으로 치자면 그런 정도의 벼슬자리는 과분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는 자기의 두 딸을 궁 안에 들여보냈기 때문에 그런 벼슬을 얻은 것이라고들 사람들이 쑥덕거립니다. 과전이하(瓜田李下)의 혐의를 어떻게 벗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아뢰었다.

▶제(齊)나라 위왕(威王)은 간신인 주파호(周破胡)에 국정을 맡겼다. 주파호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청빈한 신하들을 모두 궁에서 쫓아냈다. 이에 후궁 우희(虞姬)는 위왕에게 “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이니 등용해선 안 되며, 북곽(北郭) 선생은 현명하고 덕행(德行)이 있는 분이니 등용하면 좋겠다”고 간청했다.

이에 주파호는 위왕에게 “우희와 북곽선생이 좋아하는 사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우희는 체포됐고, 위왕이 직접 나서 국문을 진행했다.

국문장에서 우희는 “간사한 무리들의 모함을 받았을 뿐 결백하다”며 “만약 죄가 있다면 오이 밭에서 신을 바꾸어 신지 않고, 이원(李園)을 지날 때에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가르침에 따르지 않고 의심받을 수 있는 행위를 한 것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불어 우희는 “설사 죽음을 당한다 할지라도 소첩은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다. 주파호에게 국정을 맡기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매우 위태로운 일”이라고 재차 간청했다. 위왕은 비로소 깨닫고 주파호를 척결했다.

최근 불교계 14개 언론사가 소속돼 있는 한국불교기자협회가 관악산 연주암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연주암에서 기자들을 맞았다고 한다. 기자들은 연주암에서 준비한 만찬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격려금으로 30만 원씩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연말 회장 선출 후 구성된 집행부가 첫 사업으로 추진한 연주암 산행이 구설수에 오르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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