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 자라던 비닐하우스에 그림이 걸리고 무와 배추밭 사이로 팔당호를 배경삼아 시화작품이 전시됐다. 미술전이 전시장을 벗어나 현장과 만난 것이다. 전시회의 제목은 ‘그림아, 날 살려라! 유기농을 살려라!’

‘두물머리 유기농지보존 지원 전시회’라는 부제를 단 이 전시회는 도종환, 박불똥, 이재민, 정정엽 등 전현직 교사들이 참여, ‘생태환경을 위한 미술전’으로 준비됐다. 11월 19일 두물머리 유기농지 안에서 오프닝을 갖고 전시는 12월 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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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불똥 화가의 작품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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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시 '다시 피는 꽃'

전시회 기획을 맡은 이재민 화가는 “두물머리는 생태환경을 위한 미술전이 추구하는 지향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며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하며 생태순환을 역행하는 4대강 공원화사업이 중단되고 농민들이 계속해서 유기농을 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5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이 발송된 가운데 강제철거 위기를 맞고 있는 팔당 두물머리는 23일 하천점용허가취소 취소소송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2월 1심 재판에서 “4대강 사업을 위해 하천점용허가를 취소한 것은 부당하며, 2012년 12월까지 점용허가를 보장하라”며 농민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또한 공사완료 시한이 12월 말로 예정돼 있으나 현재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라 강제철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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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을 위한 미술전을 알리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