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기자
zeenokim@naver.com 2011-04-23 (토) 12:18크게보기
벚꽃이 만개해 벚꽃 터널길이 되어 버린 아름다운 남산의 순환도로.
남산에 벚꽃이 절정이다. 그 아름다움이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불러 모으고 있다.
외국인 가운데에는 대만 관광객들이 주를 이룬다. 그들이 벚꽃에 환호하는 건 아마도 대만의 기후가 더워 우리나라처럼 벚꽃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벚꽃의 풍경에 매료되었던 친구나 아는 사람들의 추천으로 남산을 찾는 대만 관광객들은 해마다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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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은 지금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벚꽃 나들이를 찾은 인파로 가득하다.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서서히 지고 있는 이즈음이 남산 벚꽃이 활짝 피기 시작하는 시기다. 혹여 여의도 벚꽃 감상을 놓친 이는 지금 남산으로 달려갈 일이다.
벚꽃을 보러 남산을 오른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으로 들어서니 벌써 연분홍빛 벚꽃이 가득하다. 해발고도가 얕은 남산이지만 그래도 산이라고 여의도와 개화시기가 다른 것이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있을 분수대를 지나면 각종 봄꽃들로 단장한 화단이 곱다. 오스테오스 펄멈, 아리삼, 미국제비꽃, 꽃기린 등을 보기 좋게 심어 놓아 꽃놀이 나온 여심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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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분수대 앞 화단에는 화사한 봄 꽃들이 여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남산의 산허리가 노란빛, 분홍빛, 붉은빛, 연두빛이 어우러져 마치 유화 물감을 개어 놓은 팔레트 같다. 개나리며 벚꽃, 진달래뿐만이 아니라 연두 빛 나뭇가지의 새순들이 서로 섞여 빚어 놓은 고운 색들인 것이다.
남산도서관 길로 접어드니 황홀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벚꽃 나무의 수령이 제법 되어서 그런지 걷는 길은 벚꽃 터널이 되어 있다. 남산도서관을 지나 순환도로를 따라 서울N타워 방햐의 길을 따라 걸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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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타워로 오르는 길은 벚꽃뿐만 아니라 개나리까지 꽃을 활짝 피어내 더욱 아름답다.
역시 벚꽃의 터널길이 이어진다. 그 벚꽃 길을 따라 사람들이 물결처럼 흘러간다. 벚꽃으로 하늘을 가려 버린 순환도로를 찾은 사람들은 저 마다 들고 온 카메라가 셔터를 여닫기에 분주하다. 여자도 남자도 노인도 아이도 모두 탄성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호호호” “하하하” “우와~~”
특히나 중년의 여인들은 다시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환한 미소에 자지러진 웃음소리를 연실 터뜨린다.
이 모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의 마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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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분홍 솜사탕처럼 핀 벚꽃. 이렇게 피어나니 하늘을 가릴 수 밖에.
이렇게 꽃나들이 나온 상춘객의 행렬은 서울N타워까지 기차처럼 이어진다. N타워 앞 난간은 요즘 신세대 연인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자신들의 사랑을 영원히 지키며 묶어 놓자는 의미로 서로의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이곳 난간에 걸어 놓는 신풍속의 명소로 난간은 이미 자물쇠의 벽으로 바뀌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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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의 성지가 되어버린 남산N타워 앞 난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신풍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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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타워에서 내려 보면 이처럼 순환도로는 벚꽃의 띠를 이루고 있다.
그 자물쇠 가득한 난간 너머로 조금 전 걸어 올라왔던 남산 순환도로를 내려다본다. 순환도로 양편에 심어 놓은 벚꽃 가로수가 구불구불 띠를 잇고 있는 것이 꽃용이 꿈틀꿈틀 기어가는 모양새다. 내려다보는 풍경도 올려다보던 풍경 못지않게 장관이다.
아름다운 벚꽃 길, 남산의 순환도로. 이번 주말이 최고 절정이라 하니 가족과 함께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벚꽃 만개한 남산으로 벚꽃 나들이를 나서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