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심술궂은 우체부

| | 2008-11-13 (목) 10:50

엄마, 왜 하루 온종일 조용히
홀로 마룻가에 앉아 계신가요?
무얼 기다리시나요?
저는 알아요. 엄마는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시는 거예요.
지난 번에도 엄만 이렇게
마룻가에 앉아 누굴 기다리시다가
우체부 아저씨가 웃으며 다가와
편지 한 통을 주고 가시자
함빡, 웃음을 터뜨리셨잖아요?
그렇지만 심술도 궂은 우체부 아저씨.
아저씨는 오늘도 그냥 가시네요.
벌써 열세날 째 그냥 지나치시는 아저씨,
그렇지만 엄마, 엄마는
왜 편지를 안 부치시는 거예요?
엄마에게 오는 편지를 써서
얼른 달려가
왜 저 우체통에 안 넣으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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