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황금과 진주

| | 2008-11-09 (일) 10:50

엄마가 황금을 원하신다면
저는 뜰앞에 떨어져 쌓여 있는 샴빽꽃을
한 광주리 모아다 드리겠어요.
엄마가 진주를 원하신다면
저는 거미줄에 달린 이슬을 주우러
언덕 위 풀밭으로 나가겠어요.
“넌 바보야!”
하고, 언니는 말하겠지요.
그렇지만 제가 정말로
바보인가요, 엄마?
제가 정말 바보라서
언니처럼 큰 상장을 받아다 드리지 못하고
아빠처럼 통장을 갖다 드리지 못하는 건가요?
저는 그 대신으로
저만의 황금과 진주를 모아
한 아름 엄마께 갖다 드리지만
그것들은 슬프게도
한 나절만에 스러져 버려서
엄마, 엄마까지 저를
바보라고 부르시면 전
울고 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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