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제가 돈을 번다면

| | 2008-11-07 (금) 10:45

저는 커서 뱃사공이 되겠어요.
강가로 나가 배를 타겠어요.
아이와 어른과 처녀와 노인을
이켠에서 져켠으로 건네주겠어요.
이켠에는 갈대가 무성하고
들오리떼가 날아 오르고
물새들이 알을 낳아요.
저켠에서는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도요새가 진흙 위를 거닐고
손목에 짤랑거리는 팔찌를 찬 소녀들이
웃옷을 벗은 저를 보고 웃어요.
저는 재미있고 신나고 즐거워서
하루 온종일 어쩔 줄 모르며
삯을 받는 것도 잊어버릴 거예요.
낮에는 돌아오지 않고
해어름이 대지 위에 고개 숙이며
정중히 인사를 할 때나 돌아올 거예요.
그러면 엄마, 엄만 제가 돈을 못 번다고
걱정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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