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연약한 종이배

| | 2008-11-05 (수) 10:40

저는 물 위에 흰 종이배를 띄워요.
그렇지만 시냇물 속에는 돌들이 있잖아요?
밤하늘의 종이배인 조각달은
검은 구름이 다가오면 그 뒤로 숨지만
제 종이배는 작고 약하잖아요?
엄마, 제 종이배 하나와
제가 실어 보낸 슐리*꽃은
꿈꾸는 바다 저편 왕자를 기다리는
인어 아가씨의 궁전까지 가야 하는데
돌틈에 걸려 여행을 중지해야 할 때
너무 슬퍼하면, 그래서
몸이 다 녹아버리면 어쩌죠?
슐리(Shiuli): 열대산 콩과 식물로, 씨가 청량음료에 쓰임.

크게보기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