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엄마의 장난감

| | 2008-10-30 (목) 00:00

새벽은 설레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삼고,
아침은 맑은 공기와 더불어 장난질하고,
한낮은 반얀*나무 그늘에서
팔을 베고 잠자는 목동의 얼굴가에
벌과 나비가 되어 장난을 하고,
저녁은 뉘엿뉘엿 서산에 지는 해를
등뒤에서 밀어 꾸벅꾸벅 쓰러뜨리고,
밤은 하늘을 뒤덮는 까만 비로도 위에
조각달과 별들을 수놓는 놀이를 하지만,
엄마, 저는 잠든 게 아니에요. 그것도 모르시고
제가 꼭 쥐고 있는 손을 엄마가 살며시 빼시면
엄마, 전 무엇으로 장난을 하지요?

*반얀(Banyan): 인도산 열대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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