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아가의 직업

| | 2008-10-16 (목) 00:00

하늘이 주신 저의 직업은
이상하지만 잠을 자는 거예요.
하늘이 주신 저의 직업은
이상하지만 노는 거예요.
하늘이 주신 저의 직업은
참 이상하지만 정말로 이상하지만
엄마를 귀찮게, 아주 귀찮게 하는 거예요.
엄마, 그렇지만 어떻게 해요,
이건 모두 하느님이 시키시는 일인데!
그래도 전 걱정이 돼요.
잠만 자고, 놀기만 하고,
엄마를 귀찮게만 하는 저를
사람들이 몹쓸 아기라고 하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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