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어떤 대답

| | 2008-09-20 (토) 00:00

넌 어디 숨어 있다
꽃피는 거니?
이른 새벽 난꽃 한 송이에게
물어도 대답은 않고
젖은 숨 고요히 긷는
희미한 두레박질 소리가
머나먼 꿈결처럼
아득하게 들릴 뿐입니다….

* 고요한 장소에서는 고요한 소리가 들린다. 고요한 마음에서도 고요함의 소리가 들린다. 그 고요를 딛고 소요로움을 이기는 힘이 자란다. 그리하여 고요는 도리어 소요로움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을 지키는 근거가 된다. 누군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여럿 가운데서 홀로 있듯이, 홀로 있어도 여럿 가운데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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