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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시절，　해질　무렵이면　나는　뒷산에　올라가　멀리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곤　했었다．　때로，　그　서쪽　하늘　아래로　펼쳐져　보이는　신작로에는　흙먼지가　뽀얗게　일었다．　그리고　그　흙먼지　속을　걷는　아이　하나．　나는　그　아이가　되어，　그리고　그　아이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어，　숨을　멈춘　채　마음을　졸이며　가만히　앉아　있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