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스님은 “속가 사람들의 싸움에 나를 연루시킨 것은 나를 음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마곡사 측에서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현 주지 등과 관련한 일에 대해 함구하고 조용히 살았지만 나와 상관없는 일로 나를 음해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마곡사 측과 한번 크게 붙어야겠다. 내가 마곡사 주지 선거 당시 현 주지 스님을 도왔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나도 다치겠지만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원경 스님이 본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이번 사건은 6월 8일 오후 마곡사 조사전 앞에서 일어났다. 원경 스님의 속가 형인 심재곤 씨가 사무실 이전을 요청한 남태규 마곡사 종무실장에게 폭력을 가했다. 남 종무실장은 심 씨의 폭력으로 고막이 터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전대식 마곡사 사무장은 “폭력을 휘두른 심 씨는 아산시청 인근에 개원예정인 사회복지법인 ‘마곡’ 건물 내 사무실을 무료로 빌려 썼다”며 “리모델링을 공사를 해야 등기 이전이 가능해 공사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심 씨 사무실이 이전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종무실장이 이에 사무실 이전을 요구했고, 이에 앙심을 품고 대낮에 종무실장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전 사무장은 또 “초파일 후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처음부터 심 씨가 사무실을 이용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아산시청 불자회의 한 임원이 한 달 동안 짐만 보관하겠다고 해서 사용을 용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원경 스님은 “심재곤이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을 6월 7일 남 종무실장과의 전화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됐다”며 “종무실장과 전화 통화 후 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무실을 비우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원경 스님은 또 “폭력사건 발생 후 마곡사 측이 수말사 주지들과 긴급 연석회의를 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전화 한 통 없었다. 이해 당사자라고 지목해 놓고 회의 참석 통보도 없었다”며 분개해 했다. 마곡사 측은 “종무소에서 회의 참석을 연락한 것이 아니라 스님들에 의해 회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곡사 안팎에서는 “작년 원경 스님의 사제인 ‘o’ 스님이 마곡사에서 재무국장 소임을 맡아 일할 당시 남 종무실장과 마찰을 빚는 등의 사건으로 인해 원경 스님과 마곡사 측이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것 같다”며 “잠재됐던 양 측의 앙금이 친인척의 사무실 이전 문제로 폭발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