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5세기에 설립된 세계 최고 최대의 종합대학으로 학생 수가 1만 명, 교수가 1천500명에 이르는 이 대학은 무엇일까요?
1) 하버드대학 2) 옥스퍼드대학 3) 나란다대학 4) 성균관대학

작은 칠판을 든 외국인들의 손이 분주해졌다. “정답을 들어주세요” 하는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외국인들의 칠판이 일제히 들렸다. “정답은 4번. 나란다대학입니다.” 사회자의 발표에 환호와 탄식이 교차됐다. 오답을 선택한 참가자들이 대거 탈락했다.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열렬히 칠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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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학의 향연 ‘제6회 나란다축제’가 9월 20일 오전 동국대 일대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은정문화진흥원의 단일 행사에서 올해부터 조계종 포교원과 공동주최하며 종단적 축제로 거듭난 나란다축제는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참여가 대폭 확대돼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참가자가 10여 명에 그쳐 ‘외국인 참여’라는 말을 무색케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나란다축제의 ‘도전! 범종을 울려라’ 외국인 부문에는 1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참여했다. 원어민 교사와 다문화가정, 유학생 등이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1:1 결연을 맺었다.

이날 퀴즈대회에는 불교문화와 문화재, 전통문화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출제됐으며, 캄보디아 출신의 폭 피롬(프롬펜 로열대학교 한국어학과·부산 동아대 교환학생)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폭 피롬 씨는 “캄보디아는 불교국가이고 나도 불자이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됐다. 나란다대학 문제에서 탈락했다가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도전했는데, 일등을 할 줄은 꿈도 못 꿨다”며 기뻐했다.

‘불교교리 경시대회’는 중·고등부는 지역별 시험장 제도를 없애고, 학교, 사찰 등 단체별 예선 통과자가 참여한 결선이 펼쳐졌다. 올해는 1,000여 명의 중고생들이 불교교리와 역사, 문화, 신행 등 분야에서 출제된 문제로 경쟁했다. 그 결과 초등부 정송현 양(서변초등학교 5학년)이 우승했고, 일반부에서는 조계사 박선호(45) 불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대상은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칠곡도량이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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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팔정도 앞마당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원어민 교사 등이 한국의 전래놀이 방식을 영어로 설명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하는 글로벌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투호, 마술, 매듭팔찌 만들기, 연등만들기 등의 부스가 운영됐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소식캠페인’을 홍보했다.

나란다축제는 21일 군장병 부문 교리경시대회와 24일 사관생도·경찰대생 부문 교리경시대회로 이어진다. 육·해·공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경찰대생 등 1천1백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