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봉은사와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서 불교와 유교가 소통한 모습을 조명한 전시회가 열린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 스님)는 오는 9월 25일부터 12월 12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봉은사와 추사 김정희’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봉은사(주지 원학 스님) 개산 1220주년을 맞아 불교중앙박물관과 봉은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3시.

 

전시회는 그동안 추사의 시와 서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던 이전의 전시와 달리 추사와 봉은사와의 관계, 또 유학자와 불교와의 관계에 주목한 보물 3건, 지방문화재 5건 77점 등 모두 124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추사가 생애 마지막 3일 전에 쓴 봉은사의 ‘판전’ 현판 글씨(탁본)뿐만 아니라 추사가 비교적 이른 나이인 33세에 쓴 ‘해인사 대적광전 중건 상량문’, ‘해붕당 대화상 진영 찬문’, ‘화엄종주 화악대사 영찬현판’ 등 다양한 범위의 인연을 소개하므로, 그간의 인연과 추사체의 변화 과정을 유추해보는 것도 좋다.

크게보기

합천 해인사 소장 대적광전 중건 상량문

 

전시회 1부는 ‘도심 속 천년 고찰, 봉은사’를 주제로 봉은사의 근대 이전 역사를 정리했다. 조선시대 정현왕후와 허응당 보우 스님의 노력으로 견성사(見性寺)가 봉은사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한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 ‘봉은사 대웅전 홍무25년명 동종’, ‘대구 동화사 사명당 유정 진영’, 봉은사 대웅전 삼장보살도‘ 등 28건 34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2부는 ‘김정희와 봉은사의 만남’으로, 봉은사 판전불사를 중추적으로 진행한 당시 봉은사 주지 남호 영기 스님과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판전 현판 탁본’을 만나볼 수 있다. ‘합천 해인사 소장 대적광전 중건 상량문’과 ‘해붕당대화상진영’,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 ‘반야심경첩’ 등 29건 60점이 전시된다.

 

3부는 ‘김정희를 통한 유학과 불교의 소통’이다. 불교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학과 불교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던 추사가 사찰 현판글씨로 쓴 ‘은해사 현판 불광·대웅전’, ‘일로향실 현판’, ‘동다송’, ‘화엄종주화악대사지탁진영’, ‘백파당대율사비 탁본’, ‘만암횡액’ 등 총 20건 28점이 소개된다.

크게보기

봉은사 판전

 

4부는 ‘근·현대의 봉은사’를 주제로 1912년 조선총독부의 사찰령 반포 이후 봉은사의 첫 주지로 취임한 청호 스님과 관련한 ‘을축년 수해구제공덕비’ 등의 다양한 시와 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특별전을 하루 앞둔 24일에는 봉은사에서 ‘봉은사와 추사 김정희’ 강연회가 열린다.

 

문의 : 불교중앙박물관 (02) 2011-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