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속에 하나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

아시아의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위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의 제8차 총회가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ACRP 총회가 열리는 것은 1986년 제3차 서울대회 만28년 만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25개국의 종교인 500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 7대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으로 이번 총회의 주 호스트가 되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8월 19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8회 총회 소식을 알렸다.

이번 총회는 당초 남북화해를 위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조선종교인협회(KCR)가 공동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군사훈련기간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는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무산됐다.

자승 스님은 “이번 총회는 남북 종교인들의 염원을 담아 공동개최를 추진했으나 한반도 정세로 인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며 “그러나 ACRP를 통한 남북 종교교류와 화해의 물꼬를 트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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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RP 회장 자승 스님과 ACRP 김성곤 사무총장이 제8차 총회 개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다.

총회는 23일~25일 서울 남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종교청년캠프와 2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ACRP 여성대회 등 사전대회로 시작한다.

25일 ACRP 사무국 회의와 ACRP 김성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이 이어지며, 26일 오전 9시 각국 대표가 참여하는 개회식이 열린다.

27일에는 ▲평화교육과 화해 ▲인권과 행복 ▲개발과 환경을 주제로 한 세 분과위원회 회의가 이뤄진다. 같은 시간 열리는 특별워크숍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에는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폐회식이 있는 28일에는 분과위원회와 특별워크숍 결과 보고 및 질의응답과 사전대회인 여성대회와 청년대회의 결의안이 발표된다. 차기 사무총장과 공동대표 및 의장 선임도 이날 이뤄진다.

김성곤 ACRP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등지에서 종교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세상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국에서 많은 종교인들이 모여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교황 방한의 후폭풍이 좋은 방향으로 전개돼 한반도, 동아시아, 세계 평화로 확장되는 갈등해소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총회 이후에는 한반도의 남북화해 갈등 치유를 위한 상설 교육공간인 ‘서울평화교육센터’가 건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비위원회는 “이번 총회에서 ‘대회 후 과제’로 센터 설립 승인을 받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종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ACRP는 아시아의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위한 세계에서 큰 조직으로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1974년 설립 이후 1976년 싱가폴에서 최초로 총회가 개최된 이래 5년마다 총회가 열렸으며, 지난 총회는 2008년 필리핀 마닐라의 산토 토마스 대학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