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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닿는 곳 발길 닿는 모든 곳에서 만나는 장병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겠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군종장교 명법 스님(사진)이 6월 30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군승 47기(군종 72기) 명법 스님은 1968년 군승제도가 시작된 이후 최초의 비구니 군승일 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가톨릭, 원불교 등 종교 전체를 통틀어 창군 최초의 여성 군종장교로 임관했다.

명법 스님은 군승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주어진 인연이었고, 하나의 인연에 몸담을 수 있어 흔연히 지원했다.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명법 스님은 군종교구가 주관한 8주간의 입대 전 교육과 9주간의 군사교육을 마쳤다. 살상무기를 직접 들어야만 하는 훈련이었다.

이에 대해 스님은 “군승은 무기를 수할 수 없지만 훈련 과정에서는 직접 무기를 다뤘다”며 “훈련에 임할 때는 수행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으며, 무기가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한 것임을 가르치기에 불교적 가르침이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초 비구니 군승 진출에 도반 비구니 스님들의 격려도 있었다. 명법 스님은 “비구니는 여자임과 동시에 수행자이다. 다른 비구니 스님들도 군인 신분으로 포교를 하는 데 길이 마련됐다는 데 뿌듯해했다. 내가 가서 어려움 없이 활동하라고 격려하고 기도해주시기도 했다”고 했다.

명법 스님은 “군병원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그곳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힘들고 어려운 장병들을 위해 포근한 마음으로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