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 산하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20여 개 신도․포교단체가 6월 17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제(16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 및 중진 스님들이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한 데 힘을 실은 것이다.

곽명희 포교사단장은 포교․신도 제단체 일동을 대표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문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사과와 유감의 표시를 반복했으나 국민들에게는 후보자의 진정성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며 "이런 후보를 지명해도 우리 국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박수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또한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여 대한민국 모든 행정을 지휘감독하는 자리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역사관과 비뚤어진 종교관을 가지고 어떻게 공정한 국정을 펼쳐갈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은 미개하지 않고, 더 이상 몇몇 인사들의 야합에 의해 운영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며 ▲문창극 후보자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 ▲대통령의 문창극 후보자 지명철회와 인사 검증 책임자 문책 ▲부실한 인사관행 척결과 체계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으로의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천만 불자의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신경선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 회장은 대표발언을 통해 "대학생들이 정치를 모른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갈 우리들의 생각이 반영돼야 한다"며 "국무총리는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자리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정치는 국민부터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부터 다스려야 한다. 자기 자신도 다스리지 못한 문 후보자가 총리가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새로운 총리 후보자는 모든 국민이 두 손 들어 환영할 수 있는 후보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