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한국근대불교 대표문헌 영역(英譯) 사업

조계종 한국근대불교대표문헌 영역사업 편찬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가 19세기 초부터 해방 전까지 근대 시기의 한국불교대표문헌 영역(英譯) 출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난 2013년 시작해 2017년까지 계속되는 5개년 사업이다. 조계종이 기존에 실시한 〈전통불교사상총서〉간행의 후속사업이기도 하다.

편찬사업을 운영 총괄하는 운영위원장 정도 스님(교육원 교육부장)은 5월 14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교육부장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320여 종의 불교문헌 중 분야별 대표 문헌 10종을 선정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경허집〉 비롯한 문·사·철 분야 근대 문헌 10종 선정

철학 분야 문헌으로는 〈경허집〉(저자 경허), 〈각해일륜〉(용성), 〈인명입정리론회석〉(박한영)이 선정됐고, 역사 분야의 〈조선불교사고〉(김영수)가, 문화 분야에 〈조선탑파의 연구〉(고유섭), 〈백교회통〉(이능화), 〈근대한국불교시선〉(한용운 외)이, 의례 분야에 〈불자필람〉(최취허·안진호)이, 비평 분야의 〈근대한국불교개혁론〉(한용운 외), 〈근대한국불교논설집〉(최남선 외)이 선정됐다.

현재까지 5종 문헌에 대한 역자가 결정됐으며, 〈경허집〉에 존 조르겐슨 호주국립대 교수, 〈각해일륜〉에 일미 김환수 미국 듀크대 교수, 〈백교회통〉에 정단비 서울대 철학과 박사수료자, 〈조선불교사고〉에 판카즈 모한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 〈근대한국불교논설집〉에 박포리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 등이다.

“근대시기 수준 높은 문헌 세계에 알릴 기회”

크게보기총서 기획과 편집 총괄을 맡고 있는 기획편집위원장 김종욱 원장(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사진)은 이 사업의 여섯 가지 특징으로 ▲전통불교사상총서의 후속사업 ▲다양한 분야의 문헌 선정 ▲영역 출판 매뉴얼 마련 ▲해외 보급 인프라 구축 ▲번역 과정의 대상 문헌에 대한 한글대본 작성 ▲한글대본·영역·원어민·전공 감수 등 다중감수를 꼽았다.

김 기획편집위원장은 “근대시기 한국불교의 비교종교학과 종교비평, 불교미술사 연구 등 수준 높은 문헌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역사업 편찬위원회는 지난해 10종 문헌 선정과 5종 문헌 번역자를 선정해 번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15년 총 2권의 문헌을 출간할 예정이다. 영역 출판은 2016년 4권과 2017년 4권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