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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진도 앞바다에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해양경찰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4월 17일, 해양경찰과 잠수인력 등의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도 해상의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들의 우려와 실종자 무사귀환에의 염원이 커지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는 애도와 희망을 표명하는 성명이 속속 발표됐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신경민)는 어린 후배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대불련은 “사고로 인해 희생을 당한 분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마음 졸일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며 “그저 컴퓨터 앞에 앉아 뉴스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것밖에 하지 못함이 애통할 따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불련은 “지금도 바다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릴 어린 친구들의 떨림을 생각하면 발을 뻗고 있을 수만은 없다. 부디 1분 1초라도 빠르게 모두가 구조되길 바라며 전국 대학생 불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하겠다”고 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퇴휴 스님)는 “채 꽃을 피우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이 이번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한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아직까지 그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학생과 승객, 선원 등 실종자 모두의 무사생환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전국의 회원사찰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할 것”이라며 “정부 및 관계기관 또한 실종자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 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천태종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도 애도문을 발표했다. 무원 스님은 “생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을 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이 시간에도 사고 현장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밤을 새우며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주 작은 희망일지라도 우리는 그 희망을 붙잡고 더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사람들의 구조가 빨리 이루어져 따뜻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조계종 종책모임 삼화도량(회장 영담 스님)도 실종자 생환과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삼화도량은 “삼화도량 소속 회원스님들은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정성을 다해 올리도록 하겠다”고 전하는 한편 정부 관계기관에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망 구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