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조계종중앙종회 종책모임인 구 무차회, 백상도량, 원융회가 제34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다하고 건강한 시대 담론을 유도하고 종책을 개발하고 실현하기 위해 삼화도량을 발족합니다.”

‘강력한 야권’을 표방하는 조계종의 새로운 종책 협의체 삼화도량이 3월 11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회장에 추대된 영담 스님은 첫 걸음을 시작하는 각오와 다짐을 밝혔다. 영담 스님은 “삼화도량에 참여하신 스님들은 일당백이라고 생각한다. 열 명이 모이면 천 명의 몫을, 백 명이 모이면 만 명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하며 “저는 여러분들께서 결정해주시면 앞장서서 집행하는 데 한 점의 저의 삿된 생각을 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게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담 스님은 축사를 하기 위해 자리한 자승 스님에게도 “강력한 야당이 생기는데 이렇게 축하하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잘 모시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크게보기

삼화도량 회장에 추대된 영담 스님은 "삿된 생각 없이 종도들의 의견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크게보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축사에서 삼화도량이 종단 안정과 중흥을 위해 불교적 책무를 다해주기를 당부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삼화도량의 건강한 조언과 협조를 구했다. 스님은 “불교의 희망과 미래를 위하겠다는 삼화도량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내적으로는 논의와 점검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외적으로는 종단의 안정과 중흥이라는 하나의 원력으로 불교적 책무를 다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또 “방금 전 보선 스님과 청화 스님과 함께 내려오면서 농담 삼아 4년 후에 있을 선대위를 꾸리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자리에 계신 회원스님들과 종회의 각 모임에 소속된 스님네들이 삼화도량을 시작으로 해서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삼화도량 스님들께 희망을 걸겠다”고 기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도 축사를 통해 삼화도량이 종단발전에 기여하는 단체가 되기를 바랐다. 향적 스님은 “삼화도량 소속 종회의원 스님들은 종도들을 대표하는 종의의 대변인이자 개별적인 입법기구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 애종심을 갖고 종회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부탁한다”며 “삼화연구소가 우수 인재 출가 방안, 수도권 포교 방안, 다문화·이주민·탈북자 등 계층별 특성화된 포교 방안을 모색해 종책 개발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게보기

삼화도량 고문 청화 스님은 축사를 통해 견제, 비판, 감시 등 야권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제시했다.

삼화도량 고문인 청화 스님(전 교육원장, 사진)은 야권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스님은 “종단은 건강한 종단, 종단 화합, 종단이 새롭게 깨어나는 것이라는 토양 위에서 발전하는 것”이라며 “집행부 힘에 대한 ‘견제’, 종책에 대한 냉철한 ‘비판’, 종단의 비리·부정·탈법·비법에 대한 ‘감시’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선 스님(대흥사 회주)은 “청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모든 이웃의 고통을 제거하고 안락을 누리게 하는 출가 본연의 마음을 다시 발현해, 지금까지 모든 이웃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하고 비판받고 우리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한 승가의 모습을 근본으로 돌아가서 함께 바로잡자는 마음을 내줘 감사드린다. 수행과 전법의 두 날개를 활짝 펴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재연 스님(선운사 초기불전승가대학장)은 “우리가 늘 외우고 사는 반야심경에 ‘조견(照見)’이라는 말이 있다. 조견은 나누어 쪼갠다는 뜻의 분석적 시각이자 한 걸음 떨어져서 본다는 객관적 시각이다.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의 완벽한 조화를 통찰이고 직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 활동도 어떤 사안을 볼 때 날카로운 분석,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을 어떻게 견지하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삼화도량 회원 1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출범식은 “종도의견의 수렴을 위해 항상 도량의 문호를 열어놓겠다”는 창립취지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크게보기

삼화도량 출범식에 앞서 자승 스님, 청화 스님, 보선 스님이 나란히 서서 삼귀의를 봉독하고 있다.

크게보기

삼화도량은 11일 1백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