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에 시 부문 이상국 시인, 시조 부문에 이정환 시조시인, 소설 부문에 이경자 소설가, 평론 부문에 유성호 문학평론가가 선정됐다.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현대불교문인협회와 계간 <불교문예>가 주관하는 현대불교문학상은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문인을 선정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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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이상국 시인, 이정환 시조시인, 이경자 작가, 유성호 문학평론가.

이상국 시인의 <사흘 민박> 등 세 편의 출품작은 무량한 햇살 같은 따스함이 깃든 돌올(突兀)한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았다. 박수완, 이근배, 이지엽 심사위원은 “좋은 시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규정하기 힘들지만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만들어주는 ‘여백이 많은 시’”라며 “그런 의미로 본다면 확실하게 이상국 시인은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다. 시의 행간에 적지 않은 얘기를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

<꽃의 이해>로 시조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정환 시인은 시력 33년에서 도달한 세계이해의 정점에서 은은한 빛을 발한다는 평을 받았다. 문혜관, 윤금초, 홍성란 심사위원은 “<꽃의 이해>는 ‘나’와 ‘너’라는 관계미학을 절제력 호소력을 바탕으로 조용히 들려주는 힘이 있다. 이정환 시학을 대표하는 시어 운용의 미학이 <어떤 저녁>에서 까치밥 이미지의 ‘버티는’ 힘으로 빛나고 있다”고 평했다.

이경자 작가의 장편소설 <세번째 집>은 남과 북의 사람살이를 아우르는 창조적 시선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혜일 스님, 박성원, 방민호 심사위원은 “이경자 작가의 장편소설 <세번째 집>은 날카로운 관찰과 통찰의 힘으로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을 묘파한 작품”이라며 “취재의 진실성, 북한 문제를 취급하는 작가적 사유의 힘, 사랑이라는 작품의 귀결점 등이 이 작품에 단연 주목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수상작 <‘사랑’과 ‘시’를 결속하며 번져가는 가없는 사유>는 김남조 선생의 신작시에 대한 간단한 리뷰로, 원로시인의 근작시 몇 편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통시적 통찰과 공시적 분석을 적절히 아우르는 균형감각을 높게 평가받았다. 권영민, 장영우 심사위원은 “그의 비평문이 많은 시인의 관심과 존중을 받는 까닭도 시작품의 내밀한 정신과 언어적 특질 등을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그것에 가장 적합한 해석을 부여하는 능력과 함께 좋은 시를 발굴하여 독자에게 널리 알리려는 문학적 욕망이 적절한 균형감각을 항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19회 현대불교문학상 시상식은 4월 19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봉행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1천만 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