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관장 덕문 스님)이 자체 문화재 보존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불교중앙박물관은 1월 22일 오후 12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박물관의 올해 주요 사업은 ▲사찰 등 문화재 다량 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금석문 탁본사업 ▲근현대 스님 소장유물 기증운동 등이다.

박물관은 올해 다량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소장처의 보존관리 지원을 위한 소양교육을 실시한다. 당초 정부에 불교문화재보존관리연구소 건립을 포함한 10개년 사업으로 예산을 신청했으나 올해에는 ‘보존관리 교육’ 개별사업만 선정돼 5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크게보기소양교육은 네 권역의 문화재 소장자 및 관리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실습을 비롯한 보존관리 교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자체적인 불교문화재 보존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정책 방향 논의와 문화재의 효율적 보존관리를 위한 전문가 포럼 등도 계획됐다.

불교중앙박물관장 덕문 스님은 “보존처리실과 연구원 등의 공간을 만들어 인력을 배치해 불교문화재만큼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불교중앙박물관에 보존처리실이 있지만 인력과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덕문 스님은 “미지정 문화재를 보존처리해주는 경우도 없고 각 사찰에서 보존처리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각 사찰에서 시·군 예산을 들여 보존처리를 한 경우 오히려 문화재가 훼손되는 사례도 있다”며 “시설예산에만 관심을 갖는데 그 내용과 문화재에 대한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 문화재야말로 훨씬 더 많은 관심으로 살펴야 한다. 종단 차원의 보존처리 전문가를 많이 양성해서 예방적 보존처리를 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적 차원의 금석문 자료 집대성을 위한 탁본 시범사업도 펼쳐진다. 박물관은 직지
사 주지 흥선 스님을 책임연구원으로 경상북도 일대의 50곳 대상유물을 탁본하고 사진 및 영상촬영을 통해 자료를 축적할 예정이다. 사업예산으로는 국고보조금 1억 8천만 원이 책정됐다.

크게보기박물관이 올 한 해 동안 중점적으로 전개할 근현대 스님 소장유물 기증운동은 불교계 유물기증문화를 확산시키고 박물관 소장 유물 확보를 위한 것으로, 이미 열반한 스님들의 유물은 물론 종정, 원로의원, 3원장 등 현존하는 조계종단의 고승대덕 스님들의 소장품을 수집해 후대에 전승할 계획이다.

덕문 스님(사진)은 “막상 근현대 큰스님 전시회를 하려고 유물을 찾으면 없는 경우가 많다. 종정 스님과 원로의원 스님들에게 유물을 기증받는 준비작업을 하고 있고, 기증 의사를 밝힌 스님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물관은 6월 ‘탑의 사리장치와 불상의 복장’ 특별전과 9월 ‘추사와 봉은사’ 특별전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