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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불교방송 사장 선임기준은<br>정치적 잣대가 아닌 능력·자질로”

이학종기자 | urubella@naver.com | 2013-12-27 (금) 14:59

광주불교방송 사장 자리를 놓고 광주불교방송운영위원회와 이채원 불교방송 사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자칫 대립 양상이 본사와 지방사, 스님과 재가자의 대립구도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이채원 본사 사장이 선임하려는 이민수 동양건설 회장은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대원 라마다호텔 대표는 광주불교방송운영위원회 위원장 범각 스님(대흥사 주지)과 화엄사 주지 종삼 스님 등 광주불교방송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았다. 이런 구도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근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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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갈등의 중심에 지난 해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들과 마찰을 일으켰던 이채원 불교방송 사장이 서 있다. 이번에는 광주불교방송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 스님 위원들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다. 갈등이 불거지자 대구불교방송 등 지방사 사장단들은 협의회를 구성해 “이채원 사장이 불교방송을 독단적으로 운영한다”고 반발하는 등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칫 불교방송 본사와 지방사 간의 대립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특히 ‘스님들에게 합장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등 이른바 '불자 or 비불자', ‘승보홀대 시비’로 지난 해 곤욕을 치렀던 이채원 사장은 광주불교방송 운영위원회(위원장 보선 스님)를 대표해 범각 스님(대흥사 주지)이 운영위원회 사무국장과 직접 서류접수를 위해 서울 본사를 방문했을 때 박대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범각 스님 방문 당시 이채원 사장은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서류접수를 받지 않았으며, 특히 대흥사 주지 범각 스님은 “불교방송의 사장이 교구본사 주지를 옆에 두고 같이 간 운영위 사무국장에게 ‘내가 대흥사 주지가 누군지 어떻게 아느냐’고 따지는 등의 승가 모독적 발언을 했다”고 한 교계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채원 사장의 ‘스님 무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개연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불교방송 지방사 설립 및 운영규칙에는 “지방사 사장은 지방사 운영위원회의 추천에 의거 본사사장이 이사장과 협의해 임명하고 임기는 4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14조 인사권)”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지방사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운영규칙에 어긋난다는 것이 광주불교방송운영위원회의 주장이다. 그러나 불교방송은 현 광주불교방송운영위원회의 적법성 부분에 이의를 제기해 규칙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 나오는 등 혼선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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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불교방송 사장 추천을 둘러싼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운영위원회(위원장 보선 스님, 직무대행 범각 스님)가 이채원 사장에게 김대원 후보자 임명 재촉구 공문과 회의록을 오늘(12월 27일)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지역불교계 한 인사는 "광주불교방송 사장의 임명이 종단의 정치적 잣대나 스님·재가 사이의 갈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되며, 오진 사장 선임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역불교 발전을 위해 보다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사가 임명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불교방송 관계자는 "불교방송 사장 임명 때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종교적 정체성이었던 만큼 능력과 자질 검증에 앞서 '확실한 불자'인가를 가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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