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민영화가 맞다고 합니다. 노동자를 설득이 아니라 이해도 못 시키고 있는 것을 국민들이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철도 민영화’를 사이에 둔 코레일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갈등이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대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제안하고 나섰다.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과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12월 1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철도 민영화 사회적 합의 요구 법회’를 봉행하고 철도 민영화 논란에 대한 사회적, 국민적 합의가 필요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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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위원장 종호 스님은 “정부는 7,900명 조합원에 대한 직위해제, 지도부 체포영장 발부 등 대대적인 노동자 탄압을 벌이고 있고, 국민 10명 중 6명이 민영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연일 강경책을 펼치고 있다”고 우려하며 “민영화 문제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적 동의 절차를 밟지 못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수서발 KTX 면허 발급을 서두르지 말고 노조와 국민과 대화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결사추진본부 총괄부장 덕산 스님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노사 양측은 자신들의 입장이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의 안정과 발전, 나아가 국민의 보편적 행복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국민과 보편적 공익의 입장에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도 한 마음으로 발원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언젠가는 내가 모는 철도가 평양을 지나 러시아, 유럽까지 갈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 왔는데 철도 주식회사를 별도로 만든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민영화가 맞다”며 “주식매각을 통한 민영화의 최후는 철도의 재벌화요, 요금폭등이요, 자본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하여 대량해고에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성토했다. 철도 노동자들은 “탄압과 억압에 용기 잃지 않게 도와달라”며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 재무부장 보경 스님과 철도 노동자 등 2백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