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때로는 구속되고 다치고 희생되면서 공동선을 위해 애쓰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코오롱, 세종호텔, KT, 대학 청소노동자, 밀양송전탑, 철도공사… 노동과 사회 문제의 현장에 뛰어들어 노동자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 왼쪽 사진)가 12월 11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문화공연장에서 17차 동사섭법회를 봉행하며 한 해 활동을 회향했다.

일 년간 함께 추위에 떨고 권력에 대항하며 노동의 권리 위해 투쟁해온 노동자들은 열광적인 환호로 ‘노동자 초청 동사섭 문화 한마당’의 문을 활짝 열었다.

먼저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 스님이 노동자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인사말을 했다. 종호 스님은 “노동위가 이제는 품앗이를 하며 노동자 여러분과 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계종도 내부적으로 성장하면서 여러 얘기가 있고 성장통이 있겠지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종호 스님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을 언급하며 “직위 해제된 6천여 명의 철도노동자들에게도 존경과 연대를 보내며, 여러분이 사회의 목탁이고 빛과 소금이다. 여러분과 같이 아픔을 느끼고 눈물 흘리는 스님이 되겠다”고 말해 노동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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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오른쪽 사진)의 쟁쟁한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백 소장은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어제도 오늘도 갈라지고 있으니 피눈물이 섞인 바람이 아닐 수 없다”며 “죽음의 잿바람과 싸워나가자”고 독려했다.

백 소장은 또 “자비의 칼이라는 말처럼 썩어문드러진 것은 수술을 해야 한다”며 “이런 명랑한 자리 뒤에 또 내일부터는 죽음을 몰아치는 바람과 싸우지 않으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살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간은 노동자들의 공연 마당이 펼쳐졌다. 프로젝트 그룹 ‘노래로 물들다’와 아프리카 타악공연팀 ‘바라칸’, ‘꽃다지’ 등의 팀이 무대에 올라 일 년 동안 고된 투쟁의 시간을 보내온 동료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주관하고 비정규직없는세상민들기네트워크와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골든브리지, 홍익대 청소 노동자, 공무원 노동자, 세종 호텔, 기륭전자, 코오롱 투쟁사업장 노동자 15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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