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원장 김종규)는 주지추천권을 놓고 잡음이 오갔던 봉은사 주지 임명과 관련,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종상 스님을 조계종 호법부(부장 원명 스님)에 고발했다.

교단자정센터는 12월 5일 오후 3시 30분 호법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은 교단자정센터원장 김종규, 피고발인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종상 스님으로, 당사자 관계는 ‘조계종 신도’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고발장에서 “봉은사는 표로 사고파는 뒷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계종 선거법 제90조가 규정하고 있는 중대한 선거법위반의 사실이 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조계종 선거법 제90조 매수 및 이해유도에 관한 조항은 ‘재산상의 이익 및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한 후보자를 3년 이상 10년 이하의 공권정지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원장은 고발장에 적시한 34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의 범계 사실의 근거로 11월 27일 “봉은사 주지 인사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매표행위에 따른 결과”라고 폭로한 불교광장 회장 지홍 스님의 입장문을 들었다.

지홍 스님은 입장문에서 “선거 때 많은 공약이 있었고 제시한 종책이 있었는데, 가장 먼저 내놓은 것이 봉은사를 종상스님에게 주는 뒷거래” “선거에서 거래를 한 것 자체가 잘못한 것이고, 선거 이후 논공행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이행하지 않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총무원장이 책임을 져야할 사안” 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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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오른쪽)이 조계종 호법부 사무처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홍 스님의 폭로는 실제 지홍 스님이 주장한 바와 같이 피고발인들이 밀약내용에 따라 봉은사 주지의 지명권을 피고발인 종상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며, 그 결과 2013. 12. 4. 봉은사 주지로 피고발인 종상스님이 지명한 것으로 알려진 원학스님이 임명됐다”며 “이는 지홍스님의 폭로가 사실임을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호법부에 “종단질서를 최소한이라도 바로잡기 위해 호법부에서는 피고발인 스님들에 대한 조사 후 관련자들을 신속·엄중히 처벌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원장은 고발장 접수 이후 “불교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고 사회법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고, 호법부 관계자는 “최근 종단 현안에 엄정히 대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