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를 가진 불자들도 일반 불자와 마찬가지로 반야심경, 예불문 등의 법음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올 겨울 무료 배포되는 불교수화동영상을 통해서이다.

조계종 장애인전법단(단장 도륜 스님)은 조계사 장애인전법팀 원심회(회장 김장경)와 광림사 연화원(원장 해성 스님)과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불교수화동영상 46종을 개발, 무료 배포에 나선다고 밝혔다. 불교수화동영상 고불식 및 회향법회는 11월 9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다.

크게보기장애인전법단장 도륜 스님(사진)은 11월 6일 오후 4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불교수화동영상 제작발표회에서 “법회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불자들을 위해 불교의식과 찬불가를 수화 동영상으로 제작했다”며 “올 연말까지 전국 사찰과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관 등에 배포해 청각장애인 포교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1년여의 제작기간을 통해 완성된 불교수화동영상에는 불교의식 11종과 생활찬불가 19종, 봉축찬불가 9종, 찬불동요 8종 등 46곡이 수록됐다. 각 영상마다 청각장애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36종의 이미지와 목탁소리 표시가 표시됐으며, 수화 모델에는 30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섰다.

불교수화동영상의 큰 특징은 지역마다 다른 불교 수화를 통일화시켰다는 점이다. 수화 통일화 작업은 4명의 장애인불자와 6명의 수화전문가로 구성된 수화협의회의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반야심경의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같은 진언은 손으로 글자를 만드는 지화와 의미를 전달하는 수화를 번갈아 넣어 이해도를 높였다.

불교수화동영상 제작 실무를 맡은 김장경 조계사 장애인전법팀 원심회 회장은 “불교 기본 의식만이라도 통일된 수화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청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만큼 저희가 만든 동영상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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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화동영상 제작을 함께한 광림사 연화원장 해성 스님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포교는 이제 시작이다. 부처님 일대기를 비롯한 교리집 제작 등 할 일이 많다”며 “다른 종교에 비해 늦은 만큼 포교원의 사업 지원과 스님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송묵 스님은 “불교수화동영상 제작이나 점자책 발간은 부처님 말씀을 전하려는 역경사업”이라며 “편견 없는 세상으로 같이 가자는 노력을 많이 알려 뜻있는 분들이 후원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불교수화동영상은 연말까지 관련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며, 원심회 홈페이지(www.wonsim.net)에서도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