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2014년부터 전 종도를 대상으로 하는 ‘법계별 연수교육’을 시범운영한다.

조계종 교육부장 정도 스님은 10월 23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분과회의실에서 “법계별 역할에 따른 특성화 교육을 통해 법계별 지위와 역할을 부여하고 종단의 안정과 위계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법계별 연수교육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법계별 연수교육이 기존 연수교육과 다른 점은 견덕·계덕, 중덕·정덕, 대덕·혜덕, 종덕·현덕 등 각 법계별로 나눠 특성화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이는 은사와 상좌 뻘 스님, 초임 주지와 경험이 많은 주지 등이 함께 연수를 받는 데서 비롯된 교육의 비효율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법계별 역할에 따른 특성화 교육을 실시함에 따라 현대사회에 맞는 승가 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계별 연수교육은 법계 승급을 위한 의무교육이다. 5년 주기로 1회를 이수해야만 1·2·3급 승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연수교육의 법계 승급 연계는 내년도 시범운영을 거친 후 2015년부터 정식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내년 시범사업에는 견덕·계덕, 중덕·정덕에 각 4개의 강좌가, 대덕·혜덕, 종덕·현덕에 각 2개의 강좌가 개설된다. 강좌별 정원은 80명이며 총 960명의 스님이 연수교육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사업 기간 중에 법계별 연수교육을 받는 연수생에게는 연수교육 점수 30점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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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은 2014년 '법계별 연수교육'을 시범운영한다. 사진은 사찰경영지도자과정 연수교육 모습.

교학과 수행을 심화시키며 사찰 대중소임을 맡는 견덕·계덕(승납 5년~9년)은 ▲현대사회의 수행론 ▲전법포교의 중요성과 방법 ▲종단의 이해(역사, 체계) ▲교구와 사찰의 위상과 역할(수행공간, 지역사회 역할) 등의 교육을 받고, 사찰 주지 등의 소임으로 전법과 포교에 진력해야 하는 중덕·정덕(승납 10년~19년)은 ▲종단의 비전과 중장기 과제 ▲지역사회에서 사찰의 역할 ▲신도상담 방법과 사례 ▲수련회, 템플스테이 지도 ▲지역별 포교전략과 사례(도심, 농촌) 등의 연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지역사회 지도자와 교구 및 종단에서 역할을 하게 되는 대덕·혜덕(승납 20년~24년)은 ▲세계 정치·경제 현황과 인류적 과제 ▲한반도 주변정세와 종단의 역할 ▲국제포교 현황 ▲교구본사의 주요 기능과 역할 등의 연수를, 종단의 미래와 국제적 역할을 담보하게 되는 종덕·현덕(승납 25년~29년)은 ▲세계문명의 흐름과 방향 ▲종단 지도자 특강 ▲해외 불교 현황 ▲사회지도층 인사 특강 등의 연수를 받게 된다.

교육부장 정도 스님은 “승려 연수교육은 정착 단계로 진입했으며, 향후 법계별 연수교육의 확대와 내실화를 통해 종단 승려교육이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모든 종도들이 새롭게 도입되는 법계별 연수교육을 인식하고 이해해 새로운 연수교육이 원만히 시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