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 소장학자들의 연구 지원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이사장 법상스님)가 선정한 올해의 지원대상자는 박사논문 부문에서 손성필 한국고전번역원 특수고전번역실 연구원과 장규언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번역 부문에서 강찬국 동국대 불교학과 포스트닥터와 남승호 자다푸르대 산스크리트학과 연구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손성필 연구원은 <16, 17세기 불교정책과 불교계의 동향>으로, 장규언 연구교수는 <원측 해심밀경소 무자성상품 연구>로 취득한 박사학위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강찬국 박사는 <중국 반야사상사 연구-길장과 삼론학파>의 번역으로, 남승호 연구원은 <헤와즈라딴뜨라와 주석서인 요가라뜨나말라의 숨겨진 본질>의 번역으로 수상했다. 선정된 박사논문에는 편당 5백만원, 번역사업에는 편당 1천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지원금 수여식은 오는 10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강남포교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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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손성필, 장규언, 강찬국, 남승호 박사

올해의 논문 및 번역 심사에는 최연식(한국학중앙연구원), 김천학(금강대), 황순일(동국대), 박창원(금강대) 교수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각각의 논문과 번역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박사논문 지원사업에 6명, 번역 지원사업에 18명이 지원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번역 지원분야의 경우 예년(5명)의 4배에 가까운 지원이 쇄도했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소장학자 연구지원 사업이 10년쯤 되면서 차츰 이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연구성과에 대한 출판지원 등이 소장학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심사위원들은 손성필 연구원의 논문 <16, 17세기 불교정책과 불교계의 동향>에 대해 “사학적 관점에서 불교사를 조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기존의 조선시대 불교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극복하려고 노력했으며, 조선불교의 교리, 교육체계, 문파 등이 형성된 조선시대 16, 17세기를 대상으로 하여 불정책과 불교계의 현실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가했고, 기존에 볼 수 없는 치밀한 역사문헌적 접근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장규언 연구교수의 <원측 해심밀경소 무자성상품 연구>에 대해서는 “원측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로서 티벳어 원측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원측 연구와 크게 대별된다”는 점을 평가했다. 또한 “주제의식이 선명하며, 분석력이 뛰어나고, 뛰어난 티벳어 실력을 바탕으로 판독이 어려운 한문문장들을 교정해가면서 유식의 삼무자성설을 중심으로 해심밀경소에 대한 바람직한 독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번역 지원사업 분야의 선정작인 강찬국 박사의 <중국반야사상사 연구-길장과 삼론학파>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중국 삼론학 연구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히라이 슌에이 박사의 저술에 대한 번역서로, 삼론학 연구가 미진한 국내학계에서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초기불교의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실’과 ‘삼론’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전해준다는 점을 선정의 이유로 꼽았다.

남승호 연구원의 번역작인 <헤와즈라딴뜨라와 주석서인 요가라뜨나말라의 숨겨진 본질>에 해서는 “국내학계에 잘 소개되어 있지 않은 상기전통을 산스크리트어/티벳어 원문과 함께 상세하고 해설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희소성과 중요성을 동시에 갖추었다”고 호평했다. 또한 “번역문 또한 평이하고 가독성이 높은 문장으로 헤바즈라딴뜨라 만다라의 역사적 기원에 대해 서술하고 있어 밀교 입문서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소장학자들을 대상으로 박사논문과 번역 부문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는 선정된 지원 대상자의 논문과 번역물을 지금까지 단행본으로 총 9권을 출판했다. 내년에는 <불교에 있어서의 시간론 연구>(황정일), <열반경의 연구-대승경전의 연구방법시론>(이자랑)을 펴낼 계획이다.